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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혁신위원장을 맡은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우리 삶을 실제 좌지우지하는 건 지방정부지 정당이 아니다"라며 "지방정부에서 혁신한다는 건 실질적으로 먹거리 문제, 일자리의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혁신위원장을 맡은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우리 삶을 실제 좌지우지하는 건 지방정부지 정당이 아니다"라며 "지방정부에서 혁신한다는 건 실질적으로 먹거리 문제, 일자리의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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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뛰면 무조건 한다. D-day"

조동원(57)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그는 이 글과 함께 새로 발족한 경기도 혁신위원회 관련 기사를 링크시켰다. 조 전 본부장은 이 혁신위의 위원장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혁신위의 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혁신위원의 면면도 화려하다. 배병우 사진작가와 강우현 (주)남이섬 대표이사, 박은주 전 김영사 대표, 블리자드 아시아지역 VP 고경곤 부사장,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최종일 대표,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 인재진 이사장, 김용화 영화감독 등 관광·출판·축제·애니메이션·영화·건축 등 각종 현장의 쟁쟁한 인물들을 모았다.

조 전 본부장은 1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들을 직접 섭외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위원들에게) '제가 다른 것은 못해도 추진력만큼은 최고다, 말로만 끝나는 위원회는 아니다'고 했는데 공감해주셨다"라고 밝혔다. 그가 2012년 총·대선과 6·4 지방선거, 7·30 재보궐선거에서 보여준 '기획'들이 그만큼 인상 깊었던 셈이다.

그는 여기서도 '혁신'을 강조했다. 조 전 본부장은 "우리 삶을 실제 좌지우지하는 건 지방정부지 정당이 아니다"라며 "지방정부에서 혁신한다는 건 실질적으로 먹거리 문제, 일자리의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혁신위원들은 자기 회사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라며 "나는 경기도를 그들의 '놀이터'로 만들려 한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 전 본부장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지방정부의 혁신은 '먹거리 문제'를 풀겠다는 것"

- 지난 7일 경기도 혁신위원장이 됐다. 본래 7·30 재보궐선거 이후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려던 것 아닌가. 혁신위원장 제안은 어떻게 받게 된 건가.
"남경필 지사와 뜻이 맞았다. 남 지사와는 6·4 지방선거 당시 10분 정도 만났고 지방선거 이후 만났다. 이후 혁신위를 구체화시키면서 한 번 더 만났다. 원래는 인수위원회를 혁신위로 꾸리고 내게 위원장직을 제안하려고 했단다. 그런데 재보궐선거로 안 되겠구나 싶었다. 이후 구글도 혁신위원회를 운영하는데 경기도도 혁신위를 따로 꾸리는 게 어떻겠나 제안했다. 그리고 내가 (혁신위의) 개념을 정리했다."

- 다른 혁신위원들도 직접 섭외했나?
"남경필 지사가 위원장이 아닌 한 명의 혁신위원이 됐다. 혁신위를 하나의 회사라고 치자면, 도지사가 직원이 된 셈이다. 그만큼 오픈마인드가 돼 있다. 다른 위원들도 경험 있는 분들이다. 나름대로 실패와 도전을 거치면서 열정적으로 자기 영역에서 일한 분들이다. 그 분들을 만나면서 '제가 다른 건 못해도 추진력만큼은 최고다, 말로만 끝나는 위원회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에 공감해주셨다. 다들 내가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보여준 추진력에 인상 깊었던 것 같다."

- 정당 혹은 정치권의 '혁신'은 쉽게 다가오는데 경기도의 '혁신'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고정관념이다. 우리 삶을 실제 좌지우지하는 건 지방정부지 정당이 아니다. 당에서는 말로 싸우지만 여기서는 행동으로 싸워야 한다. 규제를 돌파해야 하고 공무원과 싸워야 하고 그러면서 프로젝트를 현실화시켜야 한다. 지방정부에서 혁신한다는 건 실질적으로 먹거리 문제, 일자리의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 실제로 혁신위를 '일자리 창조회사'라고 표현했더라. 혁신과 일자리가 어떤 관계가 있나.
"경기도 혁신위는 싱크탱크 역할, 즉 분위기를 바꾸고 쇄신하는 역할 정도가 아니다. 일자리를 창조하는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 일자리를 창조하려면 비즈니스가 일어나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비즈니스를 일으키면 지속가능한 이익 역시 나와야 한다. 너희들이 혁신위로 와서 헌신하고 국가에 기여하라는 발상으로는 혁신할 수 없다."

- 게임·애니메이션·출판사·관광회사·영화감독 등 혁신위를 현장 중심으로 구성한 것도 그 때문인가.
"난 혁신위원 자체가 콘텐츠고 회사라고 생각한다. 모든 혁신위원들은 자기 회사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혁신위에 참여 중인 김용화 영화감독은 영화CG산업에 대한 비전이 있다. 그는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 잭슨 감독의 '웨타 디지털' 같은 회사를 지향한다. 이는 아티스트들이 갖고 있는 본질이라 생각한다. 열정을 갖고 자신이 그리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경기도를 그들의 '놀이터'로 만들려 한다. 그게 혁신이다."

- 그렇다면 혁신위의 첫 프로젝트는 뭐가 되나.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징이 뭔지 아나? 주로 실현가능성 없는 아이디어를 낸다. 평가하는 사람들은 '실현가능성 없는 아이디어만 낸다'에 낙인을 찍는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이 있든 없든 그 과정까지 가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무조건 아이디어를 '킬' 시키는 게 아니라 부화시키면서 새롭게 발전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좌충우돌하면서 부딪혀야 한다. 앞장서서 혁신을 말한 입장에서 한 번 부딪혀 보려 한다."


태그:#조동원, #경기도,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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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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