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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입추(立秋) 절기다.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들며,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절기상 '가을'이라고 한다. 발 빠른 의류 매장에서는 벌써 가을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오늘은 복날의 마지막인 말복(末伏)이기도 하다.

입추이자 말복인 오늘(7일·목)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무더위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서울·경기, 강원남부지역은 아침까지 비(강수확률 60~70%)가 오는 곳이 있겠고, 충청남북도는 비가 오다가 오후에 점차 그치겠다. 남부지방은 서쪽 지역부터 비(강수확률 60~80%)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도는 가끔 구름만 많은 가운데 낮에 소나기 오는 곳이 있겠다. 낮 최고기온은 25~30℃의 분포로 어제(6일)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벼 생장속도 빨라 귀 밝은 개, 그 소리 들을 정도"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므로 과거 조상들은 이날 날씨를 보고 점을 쳤다.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므로 과거 조상들은 이날 날씨를 보고 점을 쳤다. ⓒ 정연화 기자

양력으로 8월 8일 무렵인 입추(立秋) 때는 벼가 한창 자랄 때다. 입추와 관련된 속담으로 "귀 밝은 개는 벼 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가 있다. 벼 자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는 뜻이다.

장마 끝나고 입추 무렵이 되면 날씨가 좋고 일조시수(日照時數·태양이 구름이나 안개에 차단되지 않고 지표를 쬐는 시간)가 많아 벼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그 생장 속도가 빠르다. 귀 밝은 개는 벼 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라는 의미로 좀 과장되게 표현됐다.

또 다른 속담으로는 "말복나락 크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가 있다. 이런 표현들은 벼가 쑥쑥 자라기를 바라는 농부의 마음이 벼 자라는 소리에 집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입추와 말복은 대개 비슷한 시기에 돌아오기 때문에 관련 속담을 함께 쓰기도 한다.

 입추이자 말복인 오늘(7일·목)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입추이자 말복인 오늘(7일·목)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 정연화 기자

과거 조상들은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라 맑은 날씨가 계속되기를 바랐다. 조선시대에는 입추가 지나서 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는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는 기록도 전한다.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므로 이날 날씨를 보고 점을 쳤다.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萬穀)이 풍년, 이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다. 또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점쳤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입추#말복#나락#기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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