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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광주 광산구 하남초등학교, 산정초등학교 3, 4학년 학생 400여 명이 쓴 손 편지가 22일 손 편지를 쓴 학생의 아랫집에 우편 전송됐다. 사진은 하남초등학교 황 아무개양이 자신의 아랫집에 사는 이웃 어른에게 쓴 손 편지.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광주 광산구 하남초등학교, 산정초등학교 3, 4학년 학생 400여 명이 쓴 손 편지가 22일 손 편지를 쓴 학생의 아랫집에 우편 전송됐다. 사진은 하남초등학교 황 아무개양이 자신의 아랫집에 사는 이웃 어른에게 쓴 손 편지.
ⓒ 광산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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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윗집 1204호에 사는 황○○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오늘 학교에서 4교시에 층간소음에 대해서 배웠거든요…."

고사리손으로 '삐뚤빼뚤' 눌러 쓴 손편지가 층간소음 갈등을 녹일 수 있을까.

광주의 초등학생들이 층간소음 중재자로 나섰다. 하남초등학교, 산정초등학교 3, 4학년 학생 400여 명이 아랫집에 사는 이웃 어른에게 손 편지를 쓴 것. 학생들은 편지봉투 '받는사람' 란에 '아래층 고마우신 분'이라고 적고, 층간소음과 관련해 자신들의 생각을 편지에 써 내려갔다.

"사실은 제가 그동안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다 정말 많이 뛰고 시끄럽게 했어요. 정말 죄송해요. 지금부터는 바로 고칠 순 없겠지만 안 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아저씨, 아줌마 그동안 제가 시끄럽게 했는데도 참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학생들의 편지쓰기는 이달 초 하남동 학생사랑지역협의회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제안을 받은 광주 광산구 하남동주민센터는 두 초등학교와 협의해 학생들의 '손 편지 고백'을 이끌었다.

하남동주민센터는 작성된 400여 통의 편지를 22일 우편 발송했다. 편지는 학생들이 '보내는 사람' 란에 적은 자신의 주소 아래층에 전달된다.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문미원(56·여)씨는 "자식이 있는 부모이기 때문에 층간소음을 이해하긴 하지만 위층 소음에 민감할 때가 가끔 있다"며 "아이들이 이렇게 편지를 썼다는 게 흐뭇하다. 빨리 받아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노창화 하남동장은 "아이들이 아파트를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공간으로 인식했으면 한다"며 "어른들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며 층간소음 문제를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층간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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