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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을 폐업했던 홍준표 경남지사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면담 요구를 거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홍 지사한테 "진주의료원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에 응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홍 지사가 재취임(7월 1일)한 다음날인 지난 2일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홍 지사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도정 과제"라며 면담을 요청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당초 10일 오전 11시 면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경남도는 9일 답변서를 보내 "진주의료원은 청산 종결되었기 때문에 재개원이 불가하다"거나 "도지사가 당면 현안 업무 처리 등 일정 관계로 면담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홍준표 지사의 '여민동락'은 또 다른 거짓말이었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과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1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과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1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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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차 면담을 요구했다. 유지현 위원장과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 조합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물리적으로 면담 요구를 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정중하게 재차 면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지현 위원장은 "홍준표 지사는 '임금이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의 여민동락(與民同樂)을 내세웠는데,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면담을 거부한다면 이것은 또 다른 거짓말"이라며 "당초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사유로 들었던 적자와 강성노조 이유는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의 면담 거부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지사는 제2기 도정 시작부터 대화를 팽개치고 있다"며 "홍준표 지사는 대화제의를 성실하게 수용하기 보다는 국회가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발하라고 했던 박권범 전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을 경남도청 복지보건국장 직무대리에 앉히는 불통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를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은 수용하지 않으면서,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려는 자신의 계획은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지사가 취임사에서 여민동락의 도정을 펼치겠다고 한 약속이 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휴지 조각이 되고 있는 데 대해 개탄한다"며 "'다수의 목소리에 가려진 소수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던 다짐은 또다시 경남도민의 눈과 귀를 속이기 위한 기만에 불과했단 말인가?"라고 따졌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이 1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에 응하라"고 촉구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이 1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에 응하라"고 촉구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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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진주의료원 폐업사태는 싫든 좋든 홍준표 도지사가 피해갈 수 없는 과제이고 풀어야 할 숙제다"며 "진주의료원에 공공청사 이전을 강행하고, 악화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진주시보건소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민심수습용 꼼수일 뿐 진주의료원 폐업사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지사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면 얼마든지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며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거부하고 편법과 꼼수를 동원하는 것은 시간낭비이자 혈세낭비이며 국론분열과 도정불신을 야기할 뿐"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여민동락을 2기 도정의 지표로 내세운 홍준표 지사가 340만 경남도민을 위한 도정책임자로서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대화제의를 거부하지 말고, 진주의료원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 요구를 흔쾌히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과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1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과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1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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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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