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와 경찰은 지난 6월 11일 철탑 예정지 4곳의 움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벌였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거기서 물러서지 않고 단장면 동화전 마을 등 7곳에서 '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농성장을 새로 꾸리고 농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강원대 성원기 교수와 서강대 조현철 예수회 신부(서강대 교수)가 중심이 되어 제2차 탈핵희망 도보에 나선 순례단 5명은 지난 6월 30일 부산 고리핵발전소 앞에서 출발하여 삼랑진을 거쳐 지난 7월 7일 밀양에 도착하여 765kv 송전탑 설치를 막기 위해 장기 농성 중인 밀양 주민들을 찾았다. 골안마을, 평밭마을 등을 거쳐 마침 그날 사랑방 개소식을 하는 동화전 마을에 들러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힘을 드리고 위로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성원기 교수는 개소식 인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이 시기에 우리의 최대 과제는 핵사고를 막는 것이다. 만약에 핵발전소 하나라도 큰 사고를 당하게 되면 우리 국민 전체가 엄청난 재앙을 겪고 돌이킬 수 없는 참화를 입을 수 있다. 세월호 참사로 어린 학생들이 무고하게 희생된 것을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이땅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 현재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위하여 가장 염려스러운 것이 핵사고이다. 만약 핵사고가 나는 날에는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피난할 곳도 없다. 수많은 국민들이 그냥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정부는 제2차 국가에너지 기본 계획을 발표하고 계속하여 핵확산 정책은 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정책이다. 제2차 국가에너지 기본 계획을 즉각 수정하고 탈핵의 길로 나서야 한다. 우선은 수명 다한 월성1호기와 고리1호기를 즉각 폐쇄하라. 밀양 송전탑 문제도 결국은 핵발전을 통하여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 지역으로 송전하기 위하여 지방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이다.밀양 피해 대상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즉각 수용하고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3, 4호기와 신울진 1, 2호기 공사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아울러 신고리 5, 6호기 등 새로운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를 개발하여 대체하는 것이야 말로 현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국가 대개조' 차원의 정책임을 확신하며 이번 기회에 국민적 논의를 모아 탈핵의 길로 나가야 한다."
8일에는 지난해 제1차 탈핵희망 순례길에 적극 참여했던 밀양송전탑 반대 운동에 앞장 서고 있는 배수철씨도 탈핵희망 도보 순례에 합류하였다. 한편 11일 금요일 대구 구간을 걸을 때는 11시에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고, 오후 7시에는 순례단과 '탈핵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며, 많은 대구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