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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출한 인물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그 어느때보다 기대가 큰 7.30재선거의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충남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 주민들이 정진석 도지사 후보를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하라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들 대부분은 가로림조력발전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로 알려졌다.
▲ 서산태안 재보선에 정진석 후보 추대? 걸출한 인물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그 어느때보다 기대가 큰 7.30재선거의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충남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 주민들이 정진석 도지사 후보를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하라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들 대부분은 가로림조력발전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로 알려졌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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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충남 서산·태안지역이 7·30재보선 대상으로 확정됐다. 이런 가운데 6·4지방선거에서 안희정 도지사에게 고배를 마신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를 7·30재보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7·30재보궐선거에서 정진석 후보를 서산·태안 지역의 집권여당 후보로 공천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청원서를 바탕으로 1일 오후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주민들은 청원서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대표를 향해 "이번 7·30재보궐선거에서 서산, 태안 지역에 능력있고 참신하며 도덕적으로 검증되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집권 여당의 후보를 추천하고자 청원드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은 "서산, 태안지역은 안타깝게도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그동안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당선된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이번 만큼은 중량감 있는 강력한 집권 여당의 후보로서 정부와 국회와 손잡고 일할 수 있는 인사가 당선되어 인근 시군에 비해 낙후된 우리지역을 획기적으로 경제발전 시켜줄 후보를 원한다"며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 공천의 당위성을 밝혔다.

또 주민들은 "국회의원, 시장, 군수까지 불명예스럽게도 여러 차례 재보궐이 치러진 지역으로 이번 만큼은 도덕성이 검증된 강력한 차세대 충청의 큰 인물로 커갈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며 정진석 후보를 강력 추천했다.

끝으로 주민들은 정진석 전 도지사후보와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밝히면서 "개인의 영달이나 집단의 이익이 아닌 오로지 지역의 발전과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서 소신껏 역량을 발휘해 달라는 것 뿐"이라며 "다시는 우리지역이 부정선거로 인한 재보궐지역이 되지 않기를 강력히 원하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뜻을 헤아려 정진석 후보를 7·30재보궐선거에서 서산, 태안 지역의 집권여당 후보로 공천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원서를 바탕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이들은 충남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 지역주민 13명으로, 주민들의 대표성을 띠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걸출한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진 시점에서 정진석 전 도지사 후보의 공천 청원서는 다소 엉뚱하고 지역정세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30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에서는 1일 현재 김제식 전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장과 이기형 전 한나라당 서산·태안위원장, 한상율 전 국세청장, 조한기 새정치연합 서산·태안당협위원장, 유상곤 전 서산시장, 박태권 전 충남도지사 등 6명이 서산시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생뚱맞은 기자회견, 되레 의심만 증폭시켜

한편, 서산·태안 지역주민 일동으로 제출된 청원서와 관련해 태안지역 주민들은 다소 생뚱맞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가로림조력발전 홍보팀장으로부터 이번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문자를 보내 공기업이 선거에 개입하는 건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기자들은 "오늘 기자회견에 나선 팔봉면 고파도 주민들은 가로림만조력발전에 찬성하는 주민들로 이들이 정진석 후보를 공천자로 지목한 것은 정 후보가 6·4지방선거 출마시 공약에서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찬성에 가까운 입장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재보선에 걸출한 인물들이 대거 출마하는 만큼 타지역 출신인 정 후보를 공천하라는 청원서는 다소 엉뚱해 보인다"며 "또 (주)가로림조력 홍보팀에서 사전에 주민들의 기자회견을 알았다고 했는데 일반 주민들이 기자회견 하는 것을 어떻게 먼저 알았는지도 의심된다"고 지적하면서 공기업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주)가로림조력측은 "우연히 식사자리에서 알게 됐고, 공지사항으로 기자들에게 알려주려고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다소 어설픈 해명을 하기도 했다.

태안읍의 한 주민도 "국회의원을 뽑더라도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우리지역 인물로 뽑아야지 전략공천으로 지역을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아무튼 이번 선거에서는 뒷탈이 없는 후보가 당선돼 오직 지역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또 재보선 치르는 서산·태안... 역대 재보선 3차례
[서산·태안 재보선의 역사] 국회의원 재보선은 처음


기자회견에 나선 지역주민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서산·태안지역에서는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재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이중 국회의원 재보선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자치단체장 재보선만 3차례 치러졌다. 재보선의 시작은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지난 2007년 사조직을 설립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아 당선이 무효돼 2007년 4월 재보궐선거가 치러졌다.

또, 이후에는 회계책임자가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아 지난 2011년 시장직을 상실한 유상곤 전 서산시장과 2012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군수직을 상실한 김세호 태안군수가 각각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2011년 10월과 2012년 4월에 재보궐 선거를 치른 바 있다.

한편, 재보궐선거는 실시되지 않았지만 서산·태안지역 국회의원직 상실의 첫 테이프는 한영수(2009년 별세) 전 국회의원이 끊었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낸 한 전 의원은 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산, 당진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10대 11대, 그리고 14대와 비례대표로 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한 전 의원은 11대 국회의원 당시였던 1982년 내연관계인 현직 검사의 부인과 함께 호텔에 투숙했다가 현장에서 붙잡혀 간통죄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형과 국회의원 자격정지 10년형을 선고받고 투옥된 경력이 있다.

이후 열린우리당 소속 문석호 국회의원이 당비 대납으로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중도 탈락했지만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보궐선거는 치러지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7.30재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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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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