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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가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가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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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68) 국정원장 후보자가 군에 입대한 지 7개월 만에 이병으로 전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에 제출된 이병기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1975년 5월 7일 육군에 입대해 같은 해 12월 4일 이병으로 전역했다. 그의 병역사항 자료에는 전역사유가 '가사사정'으로 적혀 있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2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병역법상 2대독자는 6개월간 방위로 근무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그의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고, LG CNS에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경복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4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같은 해 11월부터 다음해(1975년) 12월까지 외교부 북미국 북미2과에 근무했다. 그런데 그는 북미1과에 근무중이던 지난 1975년 5월 군에 입대했다가 7개월 만에 전역했다. 전역한 지 13일 만에 다시 외교부에 복귀해 1975년 12월 영사교민국 여권2과에 근무했다.

또한 이 후보자는 지난 2008년 7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약 5년간 LIG손해보험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총 2억5778만여 원의 급여를 받았다. LIG손해보험의 구본욱 전략지원 담당 상무는 이 후보자의 사위이자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조카다. 사돈회사에서 매달 평균 460여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이다.

이 후보자의 재산(배우자와 장남 포함)은 총 26억8728만 원이었다. 여기에는 경기도 화성과 충남 예산의 임야(2억8894만여 원),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아파트(16억3200만 원), 예금(5억2440만여 원) 등이 포함돼 있다.

"북방외교 입안 참여... 공작활동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

이 후보자는 노태우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실 비서관과 수석비서관을, 김영삼 정부 때는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장 제2특보와 2차장을 지냈다. 인사청문요청안에는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실 시절) 소련, 중국과의 국교 수립 등 북방외교정책 입안에 참여했고, (안기부) 2차장 시절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망명을 총괄, 기획했다"라고 적혀 있다."안기부 대북·해외 정보수집 및 공작활동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2001년 12월부터 2002년 9월까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특보와 2002년 9월부터 2002년 12월까지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특별보좌역을 지내며 이회창 후보 측근으로 활동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당사를 여의도 천막당사로 옮긴 뒤인 2004년 3월부터 2004년 4월까지는 한나라당 선거대책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지난 2005년 5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여의도연구원 고문을 맡는 등 정치권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안기부 제2차장과 이회창 후보 특보 시절 각각 '안기부 대선개입 북풍공작사건'(1997년)과 '대선자금 차떼기사건'(2002년)에 연루됐다. 그는 1997년 안기부 제2차장 산하 이대성 해외조사실장에게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선후보 비방 기자회견을 열었던 윤홍준씨에게 20만 달러를 제공하라고 지시했고,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인제 후보(현 새누리당 의원)쪽에 5억 원을 전달했다. 후자의 경우 지난 2004년 6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태그:#이병기, #LIG손배보험, #북풍공작사건, #대선자금 차떼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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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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