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두물머리, 옛 모습을 하나 둘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옛 풍경이 남아있기도 하고, 옛 모습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이전보다 더 접근성이 좋아졌으니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길을 넓히고, 주변에 이런저런 건물들이 생기고 있다. 두물머리는 공사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한동안은 이런 공사장 같은 소음이 이곳을 잠식할 것 같다.
근처에 연꽃과 수변공원으로 유명한 '세미원'은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배다리를 놓았고, 한동안 무료로 개방을 하다가 유료화되었다. 세미원이야 개인적으로 조성한 것이니 유료화되는 것이 이해된다. 그러나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배다리를 놓은 것은 특혜나 다름없어 보인다.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강을 가로 막은 배다리가 내게는 흉물스러워 보인다.
이제 이렇게 개발에 개발을 마치고 나면, 이곳도 유료화되는 것이 아닐까 우려가 된다. 4대강 사업이 진행된 후, 두물머리의 수질은 안 좋아진 것 같다. 가뭄때문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이전에 흔하게 보이던 자라 같은 것들이 아예 자취를 감추었다.
옛 모습을 그대로 잘 보존하는 것, 그것이 개발보다 훨씬 더 힘들다. 이제 두물머리의 옛 풍경은 추억으로만, 사진 속에만 남아있다. 개발의 광풍이 언제나 잠잠해 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