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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표현한 과거 발언이 공개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 사퇴 압박받는 문창극 후보자 "일본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표현한 과거 발언이 공개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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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파문에 휩싸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3일 사퇴 없이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문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발언이 잘 기억이 안 나서 검토해야 하고 청문회 준비로 서류도 봐야 한다"며 "며칠째 공부하느라고 점심·저녁식사 시간에도 다른 분하고 약속을 가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질문은 제가 총리실을 통해 받아서 그때마다 적당하게 답변드리겠다"며 현장에서 취재들이 던지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새누리당 초선 의원 6명이 총리 후보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는 질문에 "다음에 말씀 드리겠다"고 답하며 집무실로 이동했다.

그는 논란이 되는 교회 강연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석우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은 지난 1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자의 교회 발언 동영상은 일부 언론이 악의적으로 왜곡 편집했다"며 "해당 언론사 보도책임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총리로 지명된 지 4일째를 맞은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국무총리실에서 마련해준 승용차를 타고 등장했다. 그는 입구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제가 여러분한테 사진 찍을 기회를 드려야 하는데…"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 후보자는 전날 자신을 하루 종일 기다린 취재진을 따돌리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가려다 기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문 후보자는 앞서 기자들과의 승강이를 의식한 듯 "사진이 필요하시면 제가 나가는 시간을 알려드릴 테니 여기서 그냥 기다리지 말라"며 "갑작스럽게 가거나 그러지 않겠다"고 취재진을 안심시켰다.

그가 집무실로 이동한 뒤에도 한 국무총리실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다가와 "오늘 후보님은 점심·저녁식사 모두 안에서 드실 예정이다, 만약 나가게 될 일이 생기면 10분 전에 알려드리겠다"라고 공지하는 등 취재진의 심기를 살피는 모습이었다.


태그:#문창극,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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