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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유니나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안산 단원고등학교 고 유니나(28)교사의 분향소가 모교인 진주 경상대에 차려졌다. 11일 경상대에 따르면, 경상대 사범대학 중앙현관에 차려진 분향소에는 학생과 교직원,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경상대는 10일부터 이곳에 분향소를 차렸고, 12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고 유니나 교사는 제주도 수학여행 가는 단원고 학생들을 인솔해 세월호에 탔다가 지난 4월 16일 침몰하면서 실종되었다가 참사 발생 54일만인 지난 8일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고인은 2009년 경상대 사범대학 일어교육과를 나와 2011년 단원고 교사로 발령났고, 이 학교 2학년 1반 담임교사로 재직해 왔다. 고인의 시신은 침몰했던 세월호의 3층 중앙식당에서 발견되었고, 11일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영결식을 갖고 영면에 들어갔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안산 단원고등학교 고 유니나(28) 교사의 분향소가 모교인 진주 경상대에 차려져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안산 단원고등학교 고 유니나(28) 교사의 분향소가 모교인 진주 경상대에 차려져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경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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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탈출 가능했던 5층 객실에 있다가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3층 객실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유니나 교사는 세월호가 가라앉기 시작할 때 충분히 탈출할 수 있었던 5층 객실에 있었고, 배가 기울자 4층 객실로 내려가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탈출하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 "3층에도 학생들이 있다"는 말을 들은 고인은 다시 3층으로 내려갔고, 당시 구조된 학생들은 그것이 고인을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구조·수색팀이 발견했을 때 유니나 교사는 구명조끼도 입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학생들을 대피시키기에 바빠 정작 자신은 구명조끼조차 입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유니나 교사의 희생 덕분이었는지 그가 담임인 2학년 1반은 다른 반보다 많은 19명이 구조됐다.

단원고 2학년 1반 교실에는 "친구 같았던 선생님, 제발 다시 맛있는 것 먹으러 가요.", "쌤(선생님), 사랑하고 보고 싶으니 빨리 돌아오세요" 등의 글귀가 붙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인의 실종 소식이 알려진 뒤 경상대 안팎에서는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활동들이 벌어졌다. 경상대 일어교육과 재학생과 동문들은 교내에 펼침막을 내걸어 놓기도 하고, 촛불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경상대 총학생회와 학생복지위원회는 4월 19일부터 3일간 중앙도서관 앞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원고 학생과 학부모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벌였다. 고인의 후배들은 성금 230여만 원을 모아 지난 10일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에게 전달했다.


태그:#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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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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