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기호에 따라 후보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강남유권자들은 기호 '1번'이나 '가'번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어 투표용지를 받으면 그냥 새누리당 첫 번째 후보에게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나', '다'번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기호 '가'를 부여받은 후보자들은 '나', '다' 후보자보다 대체로 안정권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어느 정도 편안한 상태에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기호 '가'를 받은 한 후보자는 "사실 당 경선 이후 기호가 어떻게 결정될지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득표순에 따라 '가'를 받게 되어 좀 수월하게 선거운동을 하게 됐다"며 "사실 다른 후보자에 비해 덜 어렵겠지만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해 '가'번의 여유를 느끼게 했다.

반면 3명을 선출하는 강남 '라' 선거구에 '다'번을 받은 김강빈 후보는 선거운동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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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라’선거구에 기초의원으로 출마한 새누리당 김강빈 후보(사진 가운데). 기호‘1-다’번이라는 어려움 속에 골목 구석진 곳까지 유권자를 찾아가기 위해 게릴라 자전거부대를 통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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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빈 후보는 "'다'를 받고 처음엔 출마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오랫동안 신뢰의 끈으로 나를 기억해 준 지역주민들의 격려와 성원으로 출마하게 됐다"며 "어려운 선거지만 주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나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강남에 처음으로 강남 '아' 선거구(3명 선출)에 2명의 후보자를 낸 새정치민주연합의 '나'번 강대후 후보도 어려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강 후보는 "새누리당 강세 지역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2명의 후보자를 낸 것에 유권자들도 놀라고 있다. 이는 강남에도 어느 정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번보다는 어려운 선거지만, 당의 색깔을 나타내는 잠바나 선거차량은 사용하지 않고 조용히 유권자들을 만나 나를 알리는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강남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새누리당의 후보자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번을 받지 못한 새누리당 후보자들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및 무소속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기호 '가'번을 부여받은 새누리당 후보자는 모두 당선됐다. 과연 이번 선거에서도 '가'번 후보자들의 유리함이 입증될지 아님 '나', '다' 후보자들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