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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도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을 밝혔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도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을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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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촛불이 타올랐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23일 오후 7시부터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는 주제로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애도의 마음을 담았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정부의 책임을 묻는 서명지에 서명을 하고 애도하는 글을 노란 천에 적었다. 진상규명대구행동은 이날까지 서명을 한 시민들이 2만명이 넘어섰다고 밝혔다.

대구시 남구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분들을 반드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쓴 후 "스스로 탈출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단 한 사람도 구조하지 못했는데도 변명으로만 일관하는 정부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이아무개씨는 "대통령이 눈물을 보이고 희생자 유족들에게 사과한다고 했지만 과연 얼마나 진정으로 받아들였을까 의문이 든다"며 "과연 국민이 국가를 믿어도 되는지 회의가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진실규명 서명을 하고 있다.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진실규명 서명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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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이 밝혀진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모인 시민들이 추모노래를 부르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이 밝혀진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모인 시민들이 추모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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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가자들은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고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외쳤다. 희생자들이 아직도 차가운 물 속에 잠겨 있는데도 정쟁을 일삼고 있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대통령을 우선 순위에 두고 보도를 하도록 지침을 내린 청와대와 길환영 KBS사장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높았다. 시민들은 KBS 젊은 기자들이 반성하고 언론통제에 맞서 싸우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치러진 촛불문화제에서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회 회원 20여명이 검은 옷을 입고 가요 '거위의 꿈'을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부른 정부의 무능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라고 외쳤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대구백화점에서 중앙파출소를 지나 삼덕파출소를 돌고 다시 대구백화점가지 돌아오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가 정부와 해경에 의한 대학살이라며 "아이들을 살려내라"고 쓴 피켓을 들었다.

한편 세월호진상규명대구행동은 오는 26일 오후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추모대회를 개최하고 27일부터는 이곳 대구백화점 앞에서 매일 오후 7시부터 추모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태그:#세월호 촛불, #대구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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