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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보낸 세월호 관련 교사선언을 비난하는 공문.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보낸 세월호 관련 교사선언을 비난하는 공문.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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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전교조 사무실 앞에 나타난 어버이연합 소속 노인들.
 15일 오후 전교조 사무실 앞에 나타난 어버이연합 소속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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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에 교육부와 극우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이 세월호 참사 관련 의견을 낸 교사들을 겨냥해 공격에 나섰다. 교육부는 공문으로, 어버이연합 등은 집회로 약속이나 한 듯 "정치적 선동"이라면서 교사들을 맹비난했다.

무서운 교육부 공문 "정치적 선동 서슴지 않고 있다"

15일 입수한 '교원노조의 교사선언 등 집단행위 관련 교원 복무관리 철저 협조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14일자)에서 교육부는 "(세월호와 관련) 일부 교원들은 명백히 위법한 정치적이고 편향적인 선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공문은 교육부장관 명의로 17개 시도교육청에 전달됐으며, 곧 전국 초중고에도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진보 전교조 정책교섭국장은 "전교조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참회하면서 세월호 관련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선언을 한 것이 정치적인 선동이라는 공문이야말로 정치 선동"이라면서 "국가기관인 교육부가 이처럼 얼토당토 않은 교사 명예훼손성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40분 어버이연합 등의 극우 성향 단체들이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전교조 사무실 앞에 현수막을 들고 나타났다. 현수막 글귀는 교육부 공문과 거의 같은 "(세월호 관련) 정치적 선동을 일삼는 전교조를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70대 이상으로 보이는 노인들로 구성된 80여 명의 참석자들은 성명서에서 "전교조는 제자들의 안타까운 죽음까지 거짓 선동으로 악다구니를 치고 있다"면서 "(교사들은) 스승이길 포기한 인간 말종들"이라고 비난했다.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집회 중간에 전교조 건물을 향해 "빨갱이 ××들도 선생이냐!", "××놈아!", "뉴욕타임스에 광고 낸 ×들은 찢어죽일 ×"이란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집회 사회자는 "학생들에게 녹음기를 나눠줘서 전교조 교사의 정치선동을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일은 박정희 장군이 혁명한 날, 박근혜…"

 15일 오후 어버이연합 집회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
 15일 오후 어버이연합 집회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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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복장을 한 참석자가 마이크를 잡고 느닷없이 "내일은 박정희 장군께서 5월 16일 혁명을 한 날"이라고 말하자 "와"하는 함성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 이 인사는 "자식도 남편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께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옳소"라고 하면서 손뼉을 쳤다. 이 단체들은 오후 3시 30분경 "대한민국 만세"를 3번 외치고 해산했다.

한편 전교조가 입주한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집회에 안절부절하는 모습이었다. 낮잠을 자던 유아들이 확성기 소리에 깨 울음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이 어린이집에는 40여 명의 유아가 있다. 어린이집 관계자의 항의를 받은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저 양반들이 기자회견을 빙자해서 집회를 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세월호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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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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