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 책표지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 라이온북스

관련사진보기

하버드를 비롯해 아이비리그 대학의 30%는 유대인들이 차지한다고 하죠. 더 놀라운 건 그들이 노벨상까지도 30% 이상을 휩쓴다는 점이죠? 대체 어떻게 교육시키고 있길래 그런 효과를 누리는 걸까요?

그에 비해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나라 학생들은 읽기나 수학의 경우에 세계 1, 2위를 차지한다고 하죠. 그런데도 노벨 평화상 외엔 다른 노벨상은 전혀 상상도 못한다고 하죠. 더욱이 하버드나 아이비리그에 진학하고서도 중도에 탈락한 비율이 무려 44%나 된다고 하죠.

전장수와 양동일의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에서 그 이유에 대해 속시원하게 설명해주죠. 그것은 유대인들이 수천년에 걸쳐 시행하고 있는 '밥상머리 교육', 다시 말해 '안식일 식탁'의 가르침에 있다고 하죠. 우리나라는 그 밥상에서 엄숙함을 강조해 왔지만, 유대인들은 함께 이야기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주도해 왔다는 것입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그로스는 유대인이 우수한 이유는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저녁 밥상머리에서 부모가 자녀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로스 교수는 경제학 박사였던 부친과 다른 세 형제와 함께 매일 저녁을 먹으면서 다양한 주제를 두고 지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아버지는 질문을 던지고 아들들이 서로 답변을 하느라 경쟁하는 것을 즐겼다."(41쪽)

바로 그 '하브루타'가 곧 해법이라고 하죠. 그들은 가정이나 학교나 그 어느 곳에서건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고 해 왔다'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나누고, 친구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동료와 토론하는 것 자체가 그들의 교육이자 삶이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유대인들은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아에게 책을 읽어주고, 잠들기 전에 동화를 들려주고, 밥상머리에서는 아버지의 주재권 아래 자녀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삶을 이어왔고, 학교서도 교사는 학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뿐 학생들 스스로 질문과 토론을 이어가도록 해왔다고 하죠.

그에 비해 우리는 어떤가요? 가정에서도 조용하고, 학교에서도 선생만 떠들 뿐 학생들은 대부분 꿀먹은 벙어리였죠. 그저 선생님이 먹여주는 답을 야금야금 삼키고 또 꺼내서 외울 뿐이었죠. 한마디로 그것은 '듣고 외우고 시험 보고 잊어버리는 교육'이었습니다. 그러니 하버드나 아이비리그에 진학해도 그 뒤가 문제되는 것이죠.

"이스라엘의 유치원은 '놀이'와 '체험'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퍼즐이나 그림 맞추기, 블록 놀이, 찰흙놀이, 손가락으로 그림 그리기, 각종 만들기 등은 그들이 매일 하는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놀이다. 아이들의 놀이에는 항상 교사의 질문이 따라다닌다. 그들은 놀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눔으로써 효과적인 교육을 실시한다."(98쪽)

이른바 이스라엘 유치원에서 하는 교육방식을 소개하는 부분입니다. 그들의 유치원에는 못 쓰게 된 자동차, 트랙터, 냉장고 등 잡다한 생활용품이 흩어져 있다고 하죠. 그곳에서 아이들은 실험하고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를 갖춘다고 하죠. 그런 자연놀이를 통해 상상력을 개발하고 있으니, 훗에 그들 중 다수가 노벨상을 타는 건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요?

"핀란드는 경쟁이나 시험 중심의 교육이 아니다. 협동과 토론, 체험의 교육이다. 학습 피라미드에 의하면 협동과 토론은 50퍼센트의 효율성을 갖는다. 그리고 체험은 75퍼센트다. 우리의 교육 방법인 강의나 읽기, 그리고 시청각 교육보다 몇 배의 효율성을 보여준다. 유대인이 핀란드보다 성공하는 인재들이 많은 이유는 이 친구 가르치기의 효과 때문이다. 친구 가르치기가 바로 하브루타의 대표적인 형태다."(120쪽)

어떤가요? 유대인들의 하브루타 교육이 핀란드의 교육풍토보다 훨씬 낫다고 추천하고 있으니, 우리가 어찌 수용치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부터라도 듣고 외우는 식의 수업방식은 지양하고, 될 수 있는 한 서로 대화하고 토론케하는 교육풍토를 만들어줘야 하겠죠?

물론 지금 당장의 현실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우선은 가정에서부터 그런 풍토를 조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도 오늘부터 세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대화하고 토론하는 밥상머리 교육을 즉각 실행하려고 합니다. 이 책에는 그 내용도 여러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 전성수 | 양동일 (지은이) | 라이온북스 | 2014-05-10 | 13,800원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 유대인 아버지들이 수천 년간 실행해온 자녀교육의 비밀

전성수.양동일 지음, 라이온북스(2014)


태그:#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전성수. 양동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