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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표 기자회견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 마련된 유가족대책위 사무실에서 유가족대표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표 기자회견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 마련된 유가족대책위 사무실에서 유가족대표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우리들부터 유가족들의 요청에 응답하겠습니다."

더는 미안해하지 말라며 오히려 국민을 위로한 세월고 사고 유가족 목소리에 시민단체들이 먼저 응답했다. 정부의 철저한 진상 파악과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는 유가족 목소리에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이다.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18개 시민사회단체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9일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가 정부와 국민에게 보낸 요청에 대한 시민사회단체들의 '응답'이다.

"정부는 유가족 요구에 충실히 답하라"... 시민단체 힘 보태기

당시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은 안산시 단원구 와스타디움 회의실에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철저한 진상 규명과 정확한 사고경위 파악, 성금 모금 중단 등을 요구했다.(관련기사: 단원고 유가족 "대통령 사과 받아들일 수 없다" )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당시 유가족들이 요청한 내용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우리는 유가족들의 그러한 요청이 실현되도록 뜻있는 국민들과 함께 노력하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외롭고 억울하지 않도록 그들의 편이 될 것이고 필요하다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부에게도 "선박의 문제를 비롯해 관제 실패와 부실했던 정부의 구조 활동 등 침몰사고가 대형참사로 이어지게 된 경위와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면서 "유가족, 실종자 가족이 제기하는 합리적 의문과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정부가 충실히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부가 유가족대책위 요청에 얼마나 제대로 응답하는지도 감시하고 재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제대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그제 박 대통령이 국무위원들 앞에서 한 발언은 일반 국민은 물론이거니와 무책임한 정부와 관계자들의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 유가족들의 마음을 품는데 실패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부디 조금이라도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상처를 덜어주고자 한다면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시민 안전'을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조정하고 정부정책 기조를 바꾸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정부보다 앞서 이미 국민들은 우리 사회가 성장만을 중시하고 시민의 안전을 얼마나 경시했는지 통렬히 반성하고 나라가 바뀌기를 갈구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과 정부가 성찰적 반성과 새로운 모색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환경연대,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녹색연합, 녹색교통운동, 생태지평,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민주언론시민연합, 평화네트워크, 통일맞이, 문화연대, 함께하는시민행동, 흥사단, 참여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등 18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여했고, 정현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주관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단원고 유가족#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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