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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왼쪽),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어 열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첫 TV토론회에 앞서 어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어색한 서울시장 예비후보 김황식-정몽준 김황식(왼쪽),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어 열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첫 TV토론회에 앞서 어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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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도망 가야하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공방전이 뜨거웠다.

9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첫 TV 토론회에서는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할 본선 경쟁력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세운상가 자리에 한류 메카 및 복합 행정타운을 만드는 도심재창조 공약을 제시하고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의 공약 검증에 나서는 등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김황식, 백지신탁 공격하자... 정몽준 "회사 걱정 안해도" 

김 전 총리는 이날 토론회에서 정 의원의 아킬레스건인 현대중공업 주식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김 전 총리는 "현대중공업과 오일뱅크가 서울시와 152억원 규모의 물품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중공업은 서울시 노른자위 개발지구인 문정지구에 7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제가 법률가 출신으로서 검토해보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총리는 또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서울시장 취임해서 현대중공업 주식이 직무 연관성이 있다고 해 전량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도 반박에 나섰다. 정 의원은 "12년 동안 뉴욕시장에 재임한 블룸버그는 각종 산업의 정보가 재산이 되는 통신사의 설립자이자 회장이고 재산도 저의 20~30배가 되는 것 같다"며 "그 분도 (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심사받았지만 문제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과 서울시 간 물품구매계약에 대해서도 "현대중공업과 서울시가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고 조달청에서 경쟁입찰을 해 조달청을 통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이 그런 주장을 했는데 김 전 총리가 왜 야당의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발끈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또 "직무연관성이 인정돼 주식을 처분해야 할 경우 현대중공업의 사회적 위치에 비추어볼 때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이 조선산업에서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고 방산업체이기도 하다, 처분과정에서 외국자본으로 넘어갈 때는 국익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백지신탁심사위에서 직무연관성이 없어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해도 정치적 소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다"며 "김 후보가 회사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또 '재벌 후보' 논쟁도 벌였다. 김 전 총리가 "정 후보가 박원순 시장과 붙으면 야당이 재벌 대 서민의 구도로 몰고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하자 정 의원은 "재벌은 일본말이다,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을 도와서 중산층이 되게 하는 정치인이 있는데 저는 후자가(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나는 친박이다'에 세모 표시한 김황식

김황식(왼쪽부터), 이혜훈,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첫 TV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첫 TV 토론 김황식(왼쪽부터), 이혜훈,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첫 TV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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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에서는 별도 코너였던 'OX 퀴즈'가 눈길을 끌었다. 토론을 진행한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나는 친박이다'라는 제시어를 내놓자 세 후보의 선택이 엇갈렸다.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은 곧바로 동그라미를 들었지만 김 전 총리는 들고 있던 'OX 판'의 모서리 부분을 들어보였다. O도 아니고 X도 아니라는 의미였다. 김 전 총리의 선택은 경선 과정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박심'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진행자가 '왜 세모로 표시했느냐'고 묻자 "박근혜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특별한 친분이 없다"며 "두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활약했으니 명백히 그렇게 (친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정치적으로 친박이라고 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성공하길 바라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제가 친박이라 내세울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O'를 든 이유로 "박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으로 지난 대선 때 선대위원장을 맡아 열심히 했다"며 "민주주의를 하다보니 여당 야당으로 갈라져 있지만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위기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이 밝힌 청계천 자연하천 재공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서울시 개발 공약을 놓고 팽팽한 논쟁을 벌였다. 정몽준 의원은 강·남북의 차별을 해소, 지방 이전 공공기관 부지에 벤처타운 조성, 용산사업의 단계적 추진, 창동 차량기지에 복합단지 조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김황식 전 총리는 강·남북 군형 발전을 위해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 지원,  비강남권 상업지역 확대 및 규제 혁파, 시청-강남권을 10분대로 잇는 지하철 건설 등을 약속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세운상가 자리에 한류 메카 및 복합 행정타운 조성을 통한 도심 재창조, 임대주택 10만호 공급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태그:#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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