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움막 농성장 철거를 요구해 충돌이 우려된다. 2일 한전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따르면 한전은 송전탑 건설 예정지 안팎에 있는 움막 철거를 요구했다.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공사'를 벌이는 한전은 밀양 4개면(부북·단장·상동·산외면)에 모두 52개의 철탑을 세우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공사를 재개한 한전은 현재까지 46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한전이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못한 현장은 6곳으로, 밀양시 단장면 용회(동)마을 101번과 상동면 고답마을 115번, 부북면 위양리 장동마을․평밭마을 쪽 127번·128번·129번·131번 철탑 현장이다.

이곳은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농성을 계속하는 현장이다. 주민들은 용회마을·고답마을·위양리·평밭마을 4곳에 움막을 설치해 놓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밀양 주민들은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곳곳에 움막을 설치해 농성하고 있다. 최근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소재 127번 철탑 현장에는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다'며 무덤을 만들어 놓았다.
 밀양 주민들은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곳곳에 움막을 설치해 농성하고 있다. 최근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소재 127번 철탑 현장에는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다'며 무덤을 만들어 놓았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주민들은 "죽기를 각오한다"며 무덤을 파거나 쇠사슬을 묶어 놓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당번제로 돌아가면서 철야로 움막을 지키고 있다.

한전은 오는 4월 13~14일경 움막을 철거하고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최근 해당 면사무소와 마을회관 주변 등에 "움막을 철거하겠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공고문은 "불법 시설물인 움막은 송전탑과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주어 철거가 불가피하다. 13~14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직접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되어있다.

한전 관계자는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못한 6곳은 4월 중으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주민들은 움막 농성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움막 철거 요구에 격앙돼 있는 분위기"라며 "움막 철거와 공사 시도가 있으면 불상사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사무국장은 "지난해부터 주민들은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한전과 대화를 요구했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주민들은 계속해서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독교인들이 '밀양 송전탑 저지'를 위한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NCC) 총무 김경태 목사 등 '밀양을 위해 기도하는 기독인'들은 3월 24일부터 40일 동안 밀양 부북면 위양리 장동마을 움막에서 '밀양 765kV 송전탑 저지 그리스도인 단식기도회'를 하고 있다.


태그:#밀양 송전탑, #한국전력공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