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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용산·노들섬 개발" vs 김황식 "재건축 규제완화" 개발 경쟁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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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사업이 총 투자비가 한 39조라네요. 문자 그대로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인데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은 하는 것이 어렵겠습니까, 하지 못하게 훼방 놓는 게 어렵겠습니까. 쉬운 쪽을 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어려운 쪽을 택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서울시장 출정식을 방불케 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비전선포식.

정 의원은 600석 규모의 행사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 앞에서 용산 재개발과 노들섬 문화예술 공간 설치 등 대규모 개발 공약을 쏟아냈다.

"노들섬 면적이 4만 평이 된다고 합니다. 이명박, 오세훈 시장님 두 분은 여기에 오페라 하우스를 짓겠다고 했습니다. 전 오페라 하우스도 좋지만 전 세계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아시아의 횃불'이라는 대관람차를 만들겠습니다. 대관람차와 문화예술 창작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정 의원은 한강에서 배를 타고 상하이로 갈 수 있게 서울을 항구도시로 변화시키겠다는 약속과 뚝섬과 반포 등 한강에 백사장을 만들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여의도 마포에서 배를 타고 이제 중국의 청도와 상해로 직접 가는 겁니다. 서울의 뱃길을 열어서 바다와 이어지는 서울, 생각만 해도 시원하지 않으세요. 서울은 옛날부터 항구였고요. 마포도 항구란 노래도 있지 않습니까. 닫혀진 뱃길, 제가 다시 열겠습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31일 각각 비전선포식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31일 각각 비전선포식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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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3자 경선' 결정에 반발해 칩거했던 김황식 전 총리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경선 일정 복귀 이후 첫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시장 활성화 공약을 내놓았다.

"규제 위주에서 주택 사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겠습니다... 저희로서는 (주택 재건축 연한을 현행)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고, 노후 아파트 재건축을 활성화시키겠습니다."

김 전 총리는 민간 유휴부지와 공공기관 이전부지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각종 규제를 풀겠다는 약속도 했다.

"외국기관이나 국제기구 등을 유치한다든지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서 이런 (공공기관 이전부지) 공간이 그대로 방치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씀이고요. 민간 유휴 부지는 각종 규제로 인해서 그 지역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 전 총리는 용산 재개발 문제와 관련 개발의 필요성을 전제한 뒤,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을 따져가며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산은) 서울의 전체적인 개발에서 중요한 지역이죠. 당연히 그 부분을 방치하고 갈 수는 없겠죠... '재개발을 어느 범위에서 할 것인지, 주민들의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은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하는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개발을) 해나가야 합니다."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는 경제 살리기의 해법으로 저마다의 개발 공약을 내놓으며 정책 경쟁에 나섰지만, 이미 부도 난 대규모 '토건 공약'으로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태그:#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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