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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와 마늘 가격 폭락에 농민들이 투쟁을 선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하원오)은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경남 농민 투쟁 선포'를 했다.

 

전국농민단체들은 오는 31일 세종시에서 '전국 양파·마늘 농민대회'를 연다. 이날 집회에 경남지역 농민들은 대규모로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양파·마늘 수확기를 앞두고 가격이 폭락했다. 농민들은 FTA 체결로 인해, 특히 중국산 양파와 마늘이 대량 수입되었기 때문에 가격이 폭락했다고 보고 있다.

 

농민단체에 따르면, 양파의 경우 지난해 3월에는 1kg에 1889원(평년 1101원)했는데, 올해 1월에는 759원으로 하락했고 최근에는 550원대까지 떨어졌다. 마늘은 지난해 1kg에 3800원에 거래되었던 가격이 최근에는 2700원으로 폭락했다.

 

하원오 의장은 "지금 양파 조생종은 수확기에 접어들었고, 작년 이맘 때에는 가격이 좀 괜찮다고 했는데 최근 들어 폭락하고 있다"며 "그것은 수입 농산물 때문이다. 국민은 골고루 잘 살아야 하는데, FTA 때문에 자동차 몇 대 더 수출하기 위해 농산물 대책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농 부경연맹은 "생산비조차 반영되지 않은 시장 시세대로 정부수매 가격을 책정하면 그 가격은 산지 상인들의 가격기준선이 되어 마늘과 양파 가격을 더욱 하락시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한마디로 정부가 앞장 서서 마늘과 양파 생산농가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4월 조생종 양파가 생산되면 저장된 양파 일부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 가격 폭락으로 힘든 농가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고, 생산비를 반영한 수매가격 책정과 함께 수매량을 확대하여 가격 폭력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농민들은 "박근혜정부는 국가책임 농정의 초석이 될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벼랑 끝에 몰린 양파, 마늘 농민들은 생존권 수호를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 부경연맹은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재고량 1만3000톤, 초과생산량 7만톤을 1kg 600원에 수매할 것"과 "양파 최저예시가격을 215원에서 350원으로 인상하고 생산자단체와 협의 하에 산지 폐기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경남도에 대해 이들은 "농어업 농어촌 기본조례를 근거하여 마늘·양파 농가의 소득 보장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통합진보당 강병기 경남지사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지만 화분이 놓여 있어 약간 옆으로 옮겨 진행했다.

 



태그:#양파, #전농 부경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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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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