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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싱 브랜드 Cielo 대표 임현채군(24)
▲ 피어싱 브랜드 Cielo 대표 임현채군(24) 피어싱 브랜드 Cielo 대표 임현채군(24)
ⓒ 정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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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댄스가 취미인 20대 직장여성 A씨는 작년 여름 배꼽 피어싱을 했다. 춤출 때 반짝이는 것이 예뻐 감행한 피어싱은 그러나 적지 않은 후유증을 안겨줬다.

"며칠 지나니 뚫은 자리에서 진물이 나기 시작했어요. 여름이라 땀이 차면서 증세가 더 심해졌고요."

그는 결국 아깝지만 배꼽에 낀 피어싱을 뺄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도 문제였다.

"목욕탕이나 찜질방에 가면 이상한 사람 보듯 쳐다보는 아주머니들이 많아요. 한번은 어머니가 옷 갈아입는 걸 보시더니 '너 이게 뭐냐'고 다그치셔서 곤란해진 적도 있었지요."

일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피어싱은, 이처럼 위생상의 문제나 '일탈' 이미지 때문에 세간의 인식이 좋지만은 않다.

피어싱 전문 브랜드 시엘로의 청년 대표 임현채군(24세)은 피어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깨기 위해 도전장을 던진 청년 사업가이다.

둥근 안경을 쓰고 앳된 얼굴을 한 임 대표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자사 샘플들을 내놓았다.

Cielo에서 샘플로 제작한 피싱 액세서리
▲ 신작 피어싱 액세서리 Cielo에서 샘플로 제작한 피싱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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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꽃 모양의 피어싱 액세서리 외에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착용해 화제가 됐던, 귓바퀴에서 흐르는 듯한 모양의 장신구도 있었다.

"홍대 등지에서 판매되는 피어싱 액세서리는 대부분 중국 공장에서 따다 온, 단가가 천원 안팎인 것들이 많아요. 디자인이 다양하지 못한데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값싼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태반이죠."

임 대표는 이에 지난해 6월 안전하고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피어싱 전문 브랜드'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시장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피어싱 시장 규모는 250만 명에 이르렀고, 가능성을 확인한 시엘로는 지난 9월 사업자 등록을 마친 후 공식 런칭을 앞두고 있다. 

"제조부터 디자인까지 전 분야를 커버하는 피어싱 전문 브랜드는 시로엘가 세계 최초입니다"라고 임현채 대표는 설명했다.

시엘로의 피어싱 제품은 싼 가격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안전한 시술을 원하는 2, 30대 여성이 타깃이다. 단가는 다소 높으나 그만큼 제품의 질에는 자신감이 있다고 임 대표는 강조한다.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 휴학중인 학생 신분의 임 대표. 그가 창업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한다.

"창업을 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군 입대 전이라 부모님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지만 고심 끝에 부모님 앞에서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프리젠테이션으로 보여드렸죠"라고 임 대표는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주최한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 3위를 수상하면서 임 대표의 사업 구상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노원구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에서 청년 사업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임현채 대표. 그는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서의 피어싱, 그 변화의 중심에 시엘로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태그:#피어싱, #시엘로, #창업, #패션, #임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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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관련하여 식생활 문화 전반에 대해 다루는 푸드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대학가의 음식문화, 패스트푸드의 범람, 그리운 고향 음식 등 다양한 소재들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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