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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불가입확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는 춘천시의원 선거 출마자들. 왼쪽에서부터 경승현, 김진호, 송광배 후보.
 정당불가입확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는 춘천시의원 선거 출마자들. 왼쪽에서부터 경승현, 김진호, 송광배 후보.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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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에서, 지역 정치가 기존의 정당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실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연대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역과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살아 있는 지역 정치'를 지향함으로써, '진정한 시민의 대표'가 될 것을 다짐했다.

지역정치독립연대출범준비위원회(아래 독립연대)는 21일 춘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정치 독립의 날'을 선언했다. '지역정치 독립'은 '중앙정치권이 지배하는 정당정치를 넘어 주민을 위한 풀뿌리정치'를 지향하고, '정당 프레임에 벗어나 자유롭고 실질적인 지역정치'를 모색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독립연대가 지역정치 독립의 날을 선언하는 데는 그동안 지역 내 정치인들이 보여준 정당 간 정쟁이 한몫했다. 독립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그동안 춘천시와 춘천시의회가 벌인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독립연대는 "춘천시와 춘천시의회는 지난 4년 내내 사사건건 대립했다"며, 두 집단이 "정당 간 이해관계로 대립"해 왔음을 지적했다.

이에 독립연대는 "춘천시와 춘천시의회의 행태는 정당이 지배하는 지방의회의 단면을 여과 없이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며, "춘천시장과 춘천시의원은 정당의 선택을 받지 않은 정치인이 아니라 진정한 시민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당공천제 폐지'를 강하게 요구했다. 독립연대는 "훌륭한 지역 인재들이 선거를 통해 지역민의 선택을 받기 전에 정당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정당공천제도는 정당이 주민보다 우선한다는 인상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독립연대는 또 지역정치에서 정당을 배제한 '주민 참여'를 강조했다. 독립연대는 "지역정치는 주민의 참여로 완성되는 것"으로써 "지역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시민의 정치 참여와 함께 여성과 청년, 소수자 등의 생활 속 정치 활동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정치독립의 날을 선언하면서, 독립연대는 중앙정치권에 ▲지역정치인을 선출하는 기초지방선거에 일절 간섭하지 말 것 ▲정당공천제로 지역정치를 지배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 ▲김진태 국회의원(춘천 지역구)은 정당공천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지역정치 독립의 날 선언식에는 이번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춘천시의원 선거 출마 후보자들인 김진호(나 선거구), 송광배(라 선거구), 경승현(바 선거구) 등이 참석해, 지역정치독립연대의 출범 취지에 동의하고 지역정치독립에 참가할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새누리당은 여성의 정치 진출 축소와 정치 신인의 자질 검증 부실화, 토호세력의 발호 등을 이유로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고집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대통령선거 공약을 스스로 뒤집는 것이고, 풀뿌리 자치를 염원하는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의 의식과 역량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앞으로 ▲지역정치가 주민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실질적인 주민자치가 되도록 할 것 ▲중앙정치권력이 약속한 정당공천제 폐지를 성실히 이행하고 지난 18대 대선 때 약속한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 정치쇄신 공약'을 조속히 입법화 하도록 강력한 행동을 전개할 것 등을 결의했다.

독립연대는 이날 지역정치독립연대의 출범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독립연대는) 지방자치가 그 취지에 부합되도록 지역 정치의 현 주소를 성찰해, 잘 된 점은 살리고 잘못된 점을 개선하면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풀뿌리정치의 사랑방이고 토론장이며 연대체"가 될 것을 약속했다.


태그:#6.4지방선거, #지역정치독립연대, #김진호, #송광배, #경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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