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나는 '누구맨' '누구사람'도 아니고 오로지 대한민국 사람이다."

6·4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박심'(청와대의 의중) 논란을 단호하게 일축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8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런저런 문제로 상의한 적 있다"라고 밝혀, 친박 주류 쪽에서 자신을 지원하고 있다는 박심 논란을 증폭시켰다.

그는 19일 오후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연 기자들과의 '햄버거 간담회'에서 "(문제의 발언 취지는) 상의가 아니라 통화한 적 있다는 것"이라며 "김 실장과는 법조계 선후배로서 오래 교류를 해온 분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김기춘 실장을 "존경하는 선배"라고도 칭했다. 그는 "이런저런 면에서 존경하는 선배이고 그 분도 저를 아끼는 후배로 본다"라며 "그 분(김 실장)의 처가도 광주라 잘 알고 있고 저희 집안 어른과도 친밀하게 지내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사이라서 독일에서 귀국하면서 안부인사 드리고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를 한 것이지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타진한다던가, 그 분이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라면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왜 늦게 입국해서 (다른 후보들을) 따라가기 힘들 것이란 상황까지 오겠나, 서울시장 출마는 제 고뇌 끝에 나온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출마 얘기 나눴지만..."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다.
▲ 김황식 '햄버거 간담회'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다.
ⓒ 강신우

관련사진보기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상의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 김 전 총리는 "제가 모셨던 대통령인 만큼 출국인사와 귀국인사를 드리는 편"이라며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서울시장 출마 이야기도 나눴다"라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께서 '그건 김 전 총리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하셨다"라며 "제게 어떤 영향력을 주지 않으시고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심 논란'을 "백해무익한 행태"라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원칙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박심 논란으로 당 안에서 불필요한 논쟁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이나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나 심히 걱정된다"라며 "당과 시민, 나라를 위해서도 백해무익한 행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선과정에서 후보 간 토론이 4회 정도 있을 것 같은데 차라리 그 횟수를 늘려서 시민들의 환영과 신뢰를 받을 기회를 만드는 생산적 토론의 장을 더 마련했으면 한다"라며 "구태적인, 무슨 힘의 논란 이런 데서는 벗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앞서 논의했던 권역별 순회경선 방식이 아니라 '권역별 연설회 후 원샷 투표' 방식으로 서울시장 경선 룰을 확정지은 것에 대해 김 전 총리는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라면서도 "상향식 공천제도 취지를 살리는 데는 다소 미흡한 결과"라고 평했다. 앞서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 측은 권역별 순회경선 방침에 대해 특정후보, 즉 김 전 총리를 배려한 경선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4대강 사업은 대운하사업을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납득 못 한다"라며 "4대강 사업은 그 취지가 좋았지만 진행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었고 그 문제들은 추후 정확히 밝히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에 대해서는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그 진의를 밝히고 그에 따라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태그:#김황식, #김기춘, #박근혜, #정몽준, #이명박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