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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누리당 입당과 후보자 공천 신청을 한꺼번에 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다음 날인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출마선언하는 김황식 15일 새누리당 입당과 후보자 공천 신청을 한꺼번에 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다음 날인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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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6일 오후 3시 25분]

6·4 서울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진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4대강 사업에 대해 "사업 자체는 필요하고 합당했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은 민주당은 물론, '경선 경쟁자'인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조차 지적한 김 전 총리의 '약점'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가 "필요하고 합당한 사업이었다"며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해 '4대강 사업이 대운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 "사실이라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던 것과도 배치되는 인식이다.

김 전 총리는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 4대강 사업 관련 질문을 받고 "4대강 사업은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주변 환경을 정비해 국민들이 레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변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사업 과정 중 일부 담합과 부실공사가 있었다는 문제가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별도의 책임을 지우더라도 필요하고 합당한 사업이었다"라며 "유엔과 OECD에서도 잘 된 사업이라고 평가했고, 이를 계기로 태국의 물관리 사업에 (4대강 사업 모델을) 수출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전 총리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찬반 의견이 대립했기 때문에 총리 임기 말기에 민간인을 중심으로 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엄정하게 평가하도록 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도 조사위를 구성해 그 결론을 내놓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조사위원회의 평가결과를 지켜보는 게 온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마지막으로 "4대강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이나 경제활성화에 도움 줄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게 제 입장"이라고 재차 밝혔다.

"MB 정부와 박근혜 정부, 미세 조정만 있을 뿐 모든 정책 계승 중"

15일 새누리당 입당과 후보자 공천 신청을 한꺼번에 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다음 날인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 물마시는 김황식 서울시장 예비후보 15일 새누리당 입당과 후보자 공천 신청을 한꺼번에 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다음 날인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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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2년 5개월 동안 최장수 국무총리로 재임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책임을 일부 지고 있다는 당 안팎의 시선도 "정권이 바뀌더라도 전 정권의 정책은 계승, 조정되면서 발전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4대강 사업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현 정부의 기조에 대해 "정권이 교체되면 전 정부와 다른 선택을 세워서 시행되기 마련"이라면서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사이는 여여 교체이기 때문에 모든 정책이 계승되고 있고 다만 미세한 부분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 1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제 답변을 대신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원칙을 앞세운 남북관계와 국익을 위한 외교관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계신다"라면서 "소통 문제에 관한 다른 견해들은 그 분이 정치인으로 살면서 가졌던 원칙과 신뢰의 정신이 경우에 따라 불통 이미지로 연결되는 오해"라고도 말했다.

'영남 편중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능력 있는 분들이 적재적소에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박 대통령이 임기 중 다른 의견 나오지 않을 정도로 (탕평인사를) 잘 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당내 경쟁자들의 신경전도 강하게 받아쳤다. 특히,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자신을 향해 "연세가 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한 것에 대해 "그야말로 재미로 하신 말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정 의원과 저는 (각각 64세와 67세로) 세 살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 얼마만큼 열정과 식견을 가지고 봉사하느냐의 문제다"라며 "참고로 서독을 부흥시킨 아데나워 전 수상은 취임 당시 74세였고 14년을 집권해 88세에 은퇴했다"고 꼬집었다.

6·4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대형 악재로 부각된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만약 증거조작이 있었다면 응당 책임져야 한다"라며 "그와 같은 일이 설사 하부구조에 한정해 일어났더라도 (책임자는)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경우에 따라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재준 국정원장 용퇴 필요성에 공감한 셈이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모든 사실 관게가 정확히 밝혀진 뒤에 그 (책임) 수위가 결정돼야 한다"라며 당 지도부의 '선(先) 수사 후(後) 문책'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이 새 정치를 위해 노력하셨던 것과 어긋나는 것 아니냐"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새정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을 갖는다"라고 평했다.

"박원순식 서울시정, 시민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공식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1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 출마선언 나선 김황식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공식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1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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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전 총리의 출마 기자회견장은 일부 외신기자들과 지지자들까지 참석, 북새통을 이뤘다.

김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이 돼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서울을 새롭게 변화 발전시키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저의 피할 수 없는 책무이자 시대적 소명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무엇보다 그는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으로 일하면서 법률, 행정, 정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한 국정경험을 했다"라며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고 나눔과 배려가 있는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가 우리가 지행해야 할 사회임을 절실히 느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과 깨달음을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의 발전과 시민을 위해 쓸 수 있다면 그 과정이 아무리 험난해도 보람되고 행복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해서는 "사람이 죽어가는 서울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서울로 만들겠다", "오늘 서울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서울시민들에게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라며 혹평했다.

자신의 '비전'도 일부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지역과 계층과 세대와 이념으로 분열되고 대립하는 서울을 하나되는 서울로 만들겠다", "문제를 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시장이 되겠다", "산업과 경제는 물론 문화와 예술면에서도 동북아 최고의 도시경쟁력을 갖춘 품격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라며 화합·문제해결·미래개척 등 세 가지 원칙을 내세웠다.


태그:#김황식, #6.4 서울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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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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