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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연맹 소속으로 서울시로부터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 파크) 투어 초청을 받았다. 처음에는 DDP라는 말이 너무나 생소해 무엇인가 찾아보게 되었다. DDP는  디자인을 통해 시민과 세계인이 꿈꾸고(Dream), 만들고(Design), 누리는(Play)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져 그 약자를 따서 DDP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영어로 Dongdaemun Design Plaza,  약자로 해도 똑같이 DDP가 되었다.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있는 DDP는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한 '디자인 서울'의 역점사업이자 랜드마크로 삼고자 했던 건축으로 2006년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했고, 이라크 출신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63)의 '환유의 풍경'을 당선작으로 선정해 2009년 3월 31일 착공해 올 3월 21일 오픈 예정이라고 한다. 공공 예산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에 육박하는 5천억을 투자한 대규모 건축물이라고 하니 궁금증이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건숙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린 DDP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나오자 투어에 초청받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건물 외관상으로도 마치 UFO처럼 매끄러운 유선형을 띠고 있어 안정감과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안내 요원을 따라 다니며 내부로 들어갔다. 유선형의 계단과 그 위에 별처럼 수놓은 조명등이 아름답게 빛났다. 마치 하얀 도화지 위에 별빛을 그려 놓은 듯 했다. 이어서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상상놀이터, 편의시설 등을 보여 주며 설명하였다.

간송미술관의 협약을 맺어 전시회도 연다고 하고 야구장이였던 점을 고려해 스포츠 전시장도 연다고 한다. 각각의 행사장은 8천원의 별도의 비용을 받을 예정이라고 하였다. 비록 아직 공사중인 곳이 많아 자세히 들어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건물 전체적인 구조와 군데군데 배치되어진 예술작품들을 감상할수 있었다. 지붕에 특수잔디를 사용해 냉난방의 효율성을 증대시켰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건축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린 작품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다.

DDP 투어중 찍은 사진
▲ DDP내부 DDP 투어중 찍은 사진
ⓒ 공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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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가치 있는 독특한 외관

대부분의 외국에 유명한 건축물을 보면 높이 성처럼 쌓아 놓거나 전통적인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데 DDP는 유난히 동대문의 전통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세련된 곡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희소성 있는 건축물이 될것이라 여겨진다. 이러한 화려함을 뒷편으로 이 거대한 구조물을 꼭 여기에 이렇게 지어야 했을까 질문이 생겼다. 독특한 건물은 어디에나 지을 수 있지만, 동대문이라는 역사적 배경이 있는 곳에 꼭 현대적인 건축물이 필요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 되기를..

너무나 동떨어져 보이는 외관과 거대 시설은 오히려 주변 시설과 단절되어 보였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공연, 컨벤션 기능 외에 동대문의 역사와 기록을 보관하고 이어지는 창구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박물관 기능을 확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차후에 운영의 여려움을 이유로 컨셉이 바뀌어 대형 쇼핑몰로 전락하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그런 걱정이 든 이유는 과도하게 곡선으로 이어진 계단과 비효율적인 공간 등은 유지하는데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하였고, 실제로도 DDP에는 연간 시설운영비 및 인건비로만 300억 원이 쓰인다고 한다. 서울시에서도 더 이상의 세금이 투입되지 않도록 DDP의 '자립경영'도 강조하고 있다고 하지만, 서울시의 노력만으로는 이루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적 관심으로 다양한 기획과 아이디어가 필요해 보인다.

5천억의 투자가 천 배가 되어 돌아오기를 

DDP를 둘러본 사람들은 처음에는 특이한 외관에 놀라하다가도 씁씁한 미소를 지으며 옛기억을 떠올리며 아쉬워 했다. 항상 차가 막히는 이곳에 꼭 5천억이라는 큰 돈을 들여 이러한 건축을 했어야 하나란 의문을 갖고 있는것 같았다. 나 또한 같은 생각이 들지만, 이미 건축된 건물이라면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만큼 부실공사가 있지 않았나 살피고 책임자들의 책임의식을 고취시켜야 할 것으로 보였다.

대형 사업을 통한 국민의 혈세를 지키기 위한 부엉이가 되어 감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시민이 함께 해야 할것이라 여겨졌다. 그러한 관심으로 DDP가 동대문의 랜드마크가 되고 세계적인 건축물로 가보아야 할 곳으로 선정되는 날이 와서 최초로 정부의 대형 공공사업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싶은 욕심은 너무 과한 욕심일까?


태그:#D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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