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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그림 〈북유럽 이야기〉
책겉그림〈북유럽 이야기〉 ⓒ 미래의 창
유럽을 여행하는 순서가 있다고 하죠. 먼저 서유럽을 돌아보고, 그 뒤에 동유럽을 돌고, 맨 나중에 여행하는 나라가 북유럽이라고 하죠. 그만큼 북유럽이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핀란드 그리고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를 잇는 곳들이 그들 나라죠.

그런데 지금은 그 북유럽이 첫 번째 여행지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국가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고, 창조경제를 주도하는 대국들이고, 교육풍토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국가들이기 때문이죠. 그것은 세계패권을 자랑하는 미국보다도 더 앞서는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죠.

"북유럽 5개 국가의 인구는 모두 합쳐 봐야 2,500만 명에 불과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정도인데 어떻게 경제·사회·문화적으로 이렇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머리말)

김민주의 <북유럽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이죠. 비록 우리나라의 땅에 비해 훨씬 넓은 땅을 소유하고 있지만 인구수만큼은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그들 국가들이 어떻게 그토록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걸까요?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50개의 키워드'로 읽어내고 있습니다. 이른바 1장의 역사, 2장의 사회, 3장의 문화, 4장의 경제, 그리고 5장의 지역이라는 다섯 개의 얼개 속에 모두 합해 50개의 키워드로 그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는 셈이죠.

그 중 그 유명한 '토르'라는 신화도 북유럽에서 출발했다고 하죠. 뿐만 아니라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도 북유럽 신화에서 가져온 것이고요.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우리나라의 목욕탕뿐만 아니라 이제는 안방까지 차지하고 있는 '사우나'도 사실 북유럽에서 처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인구 500만에 달하는 핀란드에는 전국적으로 사우나가 200만 개나 있다고 하죠.

북유럽 국가는 또한 문학적인 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도 실은 덴마크의 왕자와 왕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고 하잖습니까? 또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공연된 작가가 <유령>과 <민중의 적>을 썼던 '헨리크 입센'이라고 하고요.

어디 그 뿐일까요? 노벨상의 기원도 북유럽 국가에서 출발하고 있고, '이케아' 제품도, '노키아'도, 그리고 요즘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앵그리버드'도 모두 북유럽 국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하잖습니까?

그런 몇 가지만 살펴봐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겠죠? 그만큼 북유럽 국가들이 어떤 경쟁력을 갖고, 어떻게 창조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외치고 있는 사이, 그들은 벌써부터 그걸 실천해 왔으니, 우리도 그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도전받아야 함이 명백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창조경제를 외치기 전에 정말로 구현해야 할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른바 그 나라의 세금률을 본받는 것이 그것이죠. 그들 국가는 세계에서 세금이 가장 높다고 하죠. 그들은 세금을 내리는 것에 대해 60% 가까운 사람들이 반대할 정도라고 하니, 놀라울 뿐이죠.

더욱이 2000년에 노키아 기업의 부사장인 '안시 반요키'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시속 50킬로미터 제한 구역에서 75킬로미터를 달렸다고 하죠. 그때 교통법규 경찰관은 범칙금을 부과했다고 하는데, 그게 무려 우리 돈으로 1억 6천 만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고 하죠. 감히 상상을 못할 범칙금 아닙니까? 

그런데도 그들은 책임감 있는 범칙금을 납부하고, 또한 부를 많이 소유한 사람일수록 그에 따른 세금을 낸다고 하죠. 그만큼 그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현하는 국가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달리 생각해 보면, 창조경제란 무작정 입으로 소리친다고 가능한 게 아닐 것 같습니다. 위에서 명령만 내린다고 절로 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겠죠. 사회적인 부와 명성을 누리는 사람들이 솔선수범하여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할 때에 비로소 창조경제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김민주 지음, 미래의창(2014)


#북유럽#창조경제#햄릿#말괄량이 삐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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