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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 고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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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은 임기 내내 성남시의회와 원하지 않는 싸움을 벌여야 했다. 다수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 시장이 하는 일을 전부 반대했기 때문이다.

- 시의회가 사사건건 시장님의 발목을 잡았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시의회가) 무조건 반대했다. 집도 나가 버리고. 다수당이 집을 나가 버리면 어쩌라는 건가. 다수당이 장외투쟁하는 것을 처음 봤다. 장외로 나가서 유인물을 뿌리고 그랬다. 의결을 거부하고."

다수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장외투쟁을 벌인 배경에 대해 이 시장은 시의원들이 의회에 등원하는 경우 '반란표'가 나올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등원을 하지 않는 바람에 이 시장은 '보이콧금지가처분 신청'까지 했다.

시의회의 의결 거부 등을 나서서 해결한 것은 '시민'이었다. 시민들이 나서서 시의회에 '압력'을 행사했던 것.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시민들이 나서서 해결해주었다"며 "시민사회 속에 그런 힘이 있다는 것을 이론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체험하니까 나도 역시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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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정치사찰과 관련, 남재준 국정원장 등을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많다. 국정원에서 저를 법적조치 하겠다, 고소하겠다고 하니 이재명 시장이 뭘 잘못했나 보다, 거짓말 했나 보다 이렇게 이미지 지어지는 측면이 있다. 편향된 언론환경 때문에 제 목소리나 우리 쪽 주장이 작게, 불리하게 나가니까 이런 전쟁이 한 번씩 벌어질 때마다 저는 상처를 입는다. 공룡하고 싸우면 상처투성이가 되는 거지 깔끔하게 이길 수 있겠나. 정치적 손실이라고 본다."

"국정원 정치사찰 때문에 피해 많이 입었다"

이 시장은 국정원 정치사찰에 대해 "성남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며 "제가 이 문제를 지적하면 뒤에서(다른 자치단체에서) 한두 명은 받쳐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우리도 하고 있다고 나설 줄 알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러면 제가 화살을 덜 맞고 전국적인 의제로 발전했을 것이다. 광범위하게 (정치사찰을) 하고 있구나 하면서. 당에서도 신고를 해라, 하면서 신고센터를 만들었는데 아무도 말을 안 했다. 마치 성남만 그런 것처럼 되고, 조금 더 확대되니까 제가 거짓말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식으로 되었다."


이 시장은 국정원 정치사찰 문제제기와 관련해서 "손실을 많이 볼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손실도 봤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국정원 때문에 개인사가 드러나는 등 상당히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것.

- 국정원 정치사찰에 대해 다른 곳에서도 일상적으로 하는 정보활동인데 이재명 시장이 너무 나서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그런 인식 자체가 매우 위험한 것이다. 잘못된 관행이라면 고쳐야지 관행이니까 하면서 놔두면 안 되는 거다. 나쁜 것은 고쳐야 한다. 남들이 도둑질한다고 나도 하는 게 되는 건 아니다. 못하게 해야지. 그게 지도자들이 할 일이고, 책임 있는 사람들이 할 일이다. 헌법파괴행위지만 그냥 넘어간다. 그러면 사회는 누가 지키나? 소는 누가 키우나? 그런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패배주의적인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사화가 변화되지 않는다."

이 시장은 "남들은 다 참는데 제가 참지 않으니까 제가 미운가 보다"며 "앞으로도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극도로 사적인 영역까지 뒤져서 공격한다"며 "가족사까지 관여해서 헤집고 공표해서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른 바 '녹취록'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가족과 전화통화를 한 내용이 앞뒤를 전부 자른 채 이 시장의 한 말만 회자되는 상황이 되었던 것. 이 부분에 대해서 전후 사정이 알려진 뒤 일부에서는 이 시장에 대한 동정론이 나오기도 했다.

- 개인사가 들춰지면서 문제가 됐다. 피해를 많이 당한 것으로 아는데?
"(피해를) 당했다. 크게 보면 조작이다. 거두절미 하고 한 부분만 딱 떼어내서 편집하고 왜곡하고 빼 버린 것이다."

"홍문종 사무총장과 변희재, 민사소송 배상청구한다"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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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시장님만 '집중포화'를 맞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상대방 입장에서는 저를 공격해야 하는데 측근 비리가 있다든지, 친인척을 써줬다든지, 행정을 못한다든지, 잘못한 게 있다면 그것을 집중적으로 문제를 삼을 텐데 그런 게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오죽 문제 삼을 게 없으면 집안이 어떻다 하면서 문제를 삼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저렇게까지 치사하게까지 할 수 없다."

- 고소·고발을 남발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규칙을 어기지 않으면 된다. 왜 규칙을 어기나? 규칙을 어겨도 되는 공격은 없다. 자기네들은 위반해도 되고, 나는 고소하면 안 되나? 나 보고 같이 위반하자는 얘기인가? 저 보고 고소·고발 남발한다는 사람은 나쁜 짓 하는 사람이 맞다. 왜 걱정을 하나? 위반을 안 하면 되지. 제가 없는 것 지어내서 고소했나? 본인들이 잘못한 게 없으면 고소해도 걱정이 없다."

이 시장은 레슬링을 예로 들었다.

"링 위에 오르면 링 위의 규칙을 지켜야지, 병따개 같은 것으로 찍고(반칙하면) 그러면 되겠어요?"

이 시장은 안현수 선수 귀화 문제를 제기한 홍문종 총장과 변희재씨에 대해 "민사소송을 해서 배상청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소·고발을 많이 하면 시장님에 대해 문제제기를 못할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건드리는 사람이 있다. 그렇지만 학습효과는 있는 것 같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에 대해 배상판결을 받은 뒤 저에게 대놓고 종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없어졌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이 시장을 '종북 성향 자치단체장'이라면서 지방선거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트위터를 했다가 이 시장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 소송은 이 시장이 승소, 법원은 정 전 아나운서에게 이 시장에게 5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 성남시가 인구 1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으로서 성남시의 미래 비전과 발전전략을 제시한다면?
"성남은 경기도의 중심도시이자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 보면 최고의 경쟁력과 최고의 비전을 가진 모든 영역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도시다. 세계의 도시들과 경쟁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시장은 교육 분야와 관련, 올해 17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성남형 교육지원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교육환경이 좋아지면 학부모들이 전부 성남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재임한 3년 7개월 동안 참으로 많은 일을 했다"며 "정말 바쁘게 묵은 숙제들을 많이 처리했고, 성남시의 부정적인 것들을 많이 쳐내 깔끔하게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시장이나 소수의 기득권자를 위해서 성남시의 권력이 남용되었지만, 지금은 시민들을 위해 성실히 일하는 봉사조직으로 거듭났다. 성남시의 행정은 이제 광속행정이 되어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가 되었다. 재정 측면에서는 과거의 부실을 다 털어버리고 올해부터는 새로운 출발을 했다."

시민이 주인인 성남... 주인이 주인 노릇을 잘해야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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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선에 성공해야 이 분위기가 이어져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저는 크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 소위 민심이다. 국민들이 입법권력과 행정권력에 이어 지방권력을 한쪽으로 몰아주지 않는다. 이 3대 권력이 한쪽으로 몰리면 그게 일당독재가 된다. 일당독재를 국민들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사람 중심으로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저는 나쁜 짓 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성과를 냈기 때문에 평가를 받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시민들이 선택할 부분이다. 시민들이 저를 선택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 시장출마 선언은 언제쯤 할 예정인가?
"제가 시장이라는 공식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인데 개인 시장선거하겠다고 직무를 버리고 나간다는 게 타당하지 않은 것 같아서 최대한 시장직무를 하다가 꼭 필요한 시기에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저는 평가받는 입장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위해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적영역에 관심을 갖는 게 자기 삶을 개선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콩나물값은 신경 쓰는데 세금이 늘어나 자기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인식이 안 되고 있다. 이런 것을 아는 게 시민의식이고 공리(公利)이고 진정한 개인주의이며 합리적인 자기중심의 삶이 된다.

제가 '시민이 주인인 성남'이라는 시정구호를 만든 이유가 세상의 주인이 시민이고 국민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에서 벗어나 시민이 세상의 주인이니까 주인 노릇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주인이 주인 노릇을 잘해야 머슴이 주인 뒤통수를 안 때린다. 정치인들이 하는 행위가 잘 되면 득이 시민들에게 귀속되고, 못 되면 그 손실이 시민에게 귀속된다는 것을 인식하면 좋겠다."


태그:#이재명, #성남시장, #국정원, #정치사찰,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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