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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가 민영화 반대 파업을 이어가던 2013년 12월 21일 오후 3시 50분쯤 울산지역 시민사회가 노동계와 함께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 부근 2개차로를 점령하고 박근혜 정부 규탄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철도노조가 민영화 반대 파업을 이어가던 2013년 12월 21일 오후 3시 50분쯤 울산지역 시민사회가 노동계와 함께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 부근 2개차로를 점령하고 박근혜 정부 규탄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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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월 25일 벌일 예정인 '국민총파업'에 동참할 것을 두고 금속노조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지부(아래 현대차노조)가 지난 18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였다. 투표 결과, 조합원 다수가 파업 동참에 반대했다.

현대차노조는 주간1조가 지난 18일 오전 6시 50분부터 낮 12시 10분까지, 주간2조가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 10분까지 그리고 울산공장 외의 전주와 아산공장·남양연구소 등 전국에 흩어진 6개 위원회 소속 사업장에서 같은 날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현대차노조 총 조합원 재적 4만6663명 중 3만7377명(투표율 80.09%)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파업 찬성'이 1만6598표(재적 대비 35.57%)에 그친 반면 '파업 반대'는 2만214표(43.32%)였다. 기권은 9286명(19.90%)이었고 무효표는 565표(1.21%)였다. 금속노조는 전체 사업장의 찬성률을 기준으로 파업 여부를 가린다. 현대차노조는 2·25 총파업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보수언론들은 이번 현대차노조의 국민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두고 "정치 파업에 대한 조합원의 거부감과 함께 합리적 노동운동과 노사관계를 바라는 성숙한 자세,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까지 와서 파업 찬성 독려했지만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과 지도위원들은 총파업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 18일 현대차를 비롯해 울산대병원·현대중공업 노조 소속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울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상을 창조하는 위대한 노동은 멈출 것"이라며 "상인들은 철시하고, 농민들은 일손을 놓을 것이며, 청년학생들은 학업을 중단하고 국민파업 현장으로 모일 것이다, 이 시대 안녕하지 못한 모든 국민들이 광장에서 하나가 돼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노총은 "2월 25일 울산노동자들은 국민파업의 최선봉에 나설 것"이라며 "유신독재 회귀의 칼춤에 맞서 민주주의를 사수하고, 노동자를 적으로 규정하는 불통권력에 맞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울산지역 최대사업장인 현대차노조의 대다수 조합원들은 파업 반대에 표를 던졌다.

"그동안 현대차에 힘 실어줬는데..."

울산인권운동연대 소속의 한 상근자는 "그동안 현대차노조가 보수세력으로부터 '귀족노조'로 공격당할 때 시민사회는 그들의 호소에 공감해 '현대차 조합원들이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옹호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정부 들어 노동정책이 역주행하고, 이를 타파하기 위한 대의적 차원의 국민총파업이 열린다기에 시민사회는 이를 응원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당사자들 다수가 총파업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오니 마음이 착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상근자는 "현대차노조는 최근 고용노동부의 통상임금 지침과 관련해 투쟁으로 정상화하겠다며 반발한 바 있다"면서 "그때 과연 누가 현대차노조를 도울지 의문"이라고 되물었다.


태그:#현대차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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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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