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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부상을 입은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18일 오후 환자복을 입고 목발을 짚으면서 학교에 도착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부상을 입은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18일 오후 환자복을 입고 목발을 짚으면서 학교에 도착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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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부산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가 마련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18일 오후 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해 체육관에 들어 갔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부산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가 마련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18일 오후 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해 체육관에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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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8일 오후 5시]

18일 오후 부산 금정구 남산동 소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캠퍼스에 도착한 경주 오리엔테이션 참가 학생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하루 전날 저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다행히 무사하게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1시경 부산외국어대 캠퍼스에 버스 12대가 먼저 도착했다. 800여명의 학생들은 모두 25대의 버스에 타고 학교로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 먼저 일부가 온 것이다.

학생들이 도착하자 몇몇 교수와 직원들이 나와 등을 두드려주기도 했다. 또한 부산외국어대 총학생회 간부로 보이는 학생들이 나와 학생들을 안내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당시 상황을 기자들이 묻자 학생들은 대부분 말을 하지 않고 곧바로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한 신입생은 "말을 못하겠다. 불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참사 때 부상을 입었던 일부 학생들은 환자복을 입고 목발을 짚은 채 학교에 도착했다. 부상 학생들 역시 굳게 말문을 닫았다.

한 학생은 "선배들이 많이 도움을 줬다. 창문을 깨고 도와주기도 했다"면서 "그 순간에는 부모님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꽝'하는 굉음과 함께 체육관 무대 앞 오른쪽부터 무너져 내렸습니다. 구조물에 깔려 순간 정신을 잃었는데 남학생들이 저를 구해줬어요."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 당시 무대 앞쪽에 있었던 부산외대 아시아대학 신입생 A(19)양은 "사고가 나자 아비규환이 됐지만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부터 구조해 창문을 뜯고 바깥으로 보내줬다"고 말했다. 사고 뒤 경주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학교로 온 그는 손을 심하게 떨고 눈물이 맺혀 있었다고 한다.

A양은 갑자기 눈물을 쏟아 내면서 "같은 과 여자 선배가 이번 사고로 숨졌어요. 저한테 친절하고 잘해줘서 좋아했던 언닌데…. 언니가 너무 불쌍하고 정말 보고 싶어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양성호씨, 탈출 뒤 다시 현장에 들어가 후배 구하다가 끝내 숨져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부산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가 마련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18일 오후 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부산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가 마련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18일 오후 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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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사고 때 무사히 탈출했던 한 학과 학생회장이 후배들을 구하러 다시 붕괴 현장에 들어갔다 숨진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미얀마어과 학생회장 양성호(25.4학년)씨는 체육관 천장이 무너지자마자 창문을 깨고 후배들을 탈출시켰다. 하지만 체육관 천장이 폭삭 무너지고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리자 양씨는 다시 사고 현장으로 들어갔다.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양씨는 일차적으로 탈출한 후배들을 안정시킨 뒤 무너진 철골 틈으로 들어가 입구에 있는 학생들에게 "뛰어, 조금만 버텨"라고 외치며 필사적으로 구출했다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 이후 몇 분 만에 철골이 내려앉으면서 그는 끝내 자신은 빠져나가지 못했고, 사고 발생 몇 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

<노컷뉴스>는 "양씨의 시신이 안치될 예정인 부산침례병원 장례식장에는 유가족과 친구들의 오열로 가득 찼다"며 "양씨의 주변 사람들은 해병대 출신인 그가 평소 의협심이 강하고 정의로웠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한 양씨는 부산 용당여성의용소방대장인 하계순(52)씨의 1남 1녀 중 장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사 현장에서 돌아와 학교 체육관에 모인 학생들은 안정을 취한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가거나 대학 아이(I)관 2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기도 했다.

부산외국어대 총학생회는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벌였으며, 17일 저녁 리조트 체육관이 무너져 내리면서 10명이 사망하는 등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부상을 입은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18일 오후 환자복을 입고 목발을 짚으면서 학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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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부산외국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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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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