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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이강일 기자) 경북 경주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와 관련해 사고수습이 끝나는대로 붕괴 원인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며칠 사이 폭설이 내려 수십㎝의 눈이 강당 지붕에 쌓였는데 제설을 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하게 된 경위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붕괴한 리조트의 강당이 건축 관련 법이나 규정을 지켜 안전하게 지어졌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는 사고 현장에서 무너진 강당이 '무허가 건축물'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수백명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대형 리조트의 강당이 너무 짧은 시간에 무너진 만큼 관련 법을 지키지 않고 강당을 건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날이 밝으면 경주시 등 관련 기관에 확인해 강당이 적법하게 건축되고,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특히 정상적인 건축허가를 받아 건축을 했더라도 설계도에 따라 올바른 자재를 사용했는지에도 수사할 방침이다.

건축업에 종사한다고 밝힌 한 30대 목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TV 화면을 보니 무너진 강당 지붕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H빔이 정품이 아니거나 아예 H빔이 아닐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험으로 볼 때) 강당은 제대로 된 구조물이 아니라 대충 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붕괴 현장에 아직 몇 명의 학생이 구조를 기다리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 만큼 구조작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경찰은 수사에서 과실이 드러나면 리조트 관련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최문태 경주경찰서 수사과장은 "현재는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을 구조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며 "구조를 마무리된 뒤 본격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붕괴사고#마우나오션리조트#경주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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