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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내빈들이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출범을 기념하는 축하떡 커팅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석 내빈들이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출범을 기념하는 축하떡 커팅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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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공인희망재단(아래 희망재단)이 지난 12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정보 독점력을 내세운 온라인 포털사의 지나친 광고료, 아이디어 베끼기 등으로 불거졌던 중소상공인과 네이버 간 마찰이 약 6개월 만에 마무리된 셈이다.

특히 네이버는 중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현장을 조사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중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온라인 생태계 플랫폼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희망재단의 운영 및 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전액 출연키로 했다.

문제가 터졌을 경우, 신문지면을 통해 그저 사과하고 끝내는 것에 비한다면, 이번 네이버의 기금 출연은 분명 그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렇기에 이번 희망재단 출범에 거는 정부, 정치권, 그리고 중소상공인들의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만 같았던 중소상공인과 네이버의 갈등을 대화로 풀어낸 최승재 재단설립 공동위원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의 상생협력 과정을 살펴보았다.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출범식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는 최승재 이사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출범식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는 최승재 이사
ⓒ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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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현 희망재단 이사 "희망재단, 상생의 모범 답안으로 만들 터"

최승재 희망재단 이사는 네이버의 정보독과점으로 인해 피해를 입어야 했던 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사회적으로 이슈화시키는 등 네이버의 부당한 처사를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인터넷, 특히 정보에 대한 중소상공인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던 때라, 네이버의 정보 독과점을 문제시 삼는 것이 그렇게 쉽지 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는 2차례에 걸친 네이버 피해보고 기자회견이나 1인 시위를 통해 정보 독과점으로 인한 폐단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사실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중소상공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부분이 있다면 시정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최 이사의 그러한 의지는, 그 당시 <평화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 네이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7월 29일에 네이버 피해보고회를 같이 했고요. 목요일의 경우 네이버 엔터테인먼트 한게임 앞에서 1인시위를 할 거고, 이번주 금요일에 2차보고회를 할 생각입니다. 저희는 재벌의 빵가게 사업참여나 골목상권 침투 등 소상공인 피해에 대한 고발을 했었는데요. 그때보다 한층 더 결연한 자세로 네이버의 문제점에 대해 계속 지적할 것이고, 전향적 자세가 나오지 않고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계속 이어진다면 다시 한 번 똘똘 뭉쳐서 네이버 앞에서의 집회는 물론 국회에 항의방문 등 관련 입법활동에 더욱 주력할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그의 노력은 네이버 김상헌 대표의 마음을 움직였고, 지난해 10월 재단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꾸려졌으며, 이후 정부와 정치권의 힘을 등에 업고 급물살을 탄 준비위원회는 2월 12일 희망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항하게 됐다. 하지만 최 이사는 희망재단 출범식 날 5분도 채 안 되는 짧은 '경과보고'를 지난 6개월간의 험난했던 과정을 담담히 그려냈다.

우선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만 하더라도 갑·을 간의 불공정한 거래관행 근절, 대기업과 중소상공인과의 상생, 그리고 골목상권 보호를 하자는 경제민주화 바람이 일었지만, 소상공인 창업자 10명 중 8~9명이 5년 이내 도산을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변화무쌍한 온라인 거래에서의 불공정한 관행으로 지적되기도 했다"며 "이런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7월 대형 온라인업체와 소상공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민관협의체인 '인터넷 상생발전 협력회의'를 만들어 인터넷 검색서비스 발전을 위한 권고안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국회 역시 관련 법 개정에 합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0월 말 네이버 김상헌 대표가 중소상공인과의 공개 간담회에서 500억 원을 출연해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결단을 발표하는 등 네이버 역시 소기업, 소상공인들을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보고, 항구적인 상생 사업을 벌여나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자는 데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이번 희망재단이 '상생이 곧 대박'이라는 증거의 산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네이버 김상헌 대표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네이버 김상헌 대표
ⓒ 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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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네이버 대표, "중소상공인들이 있었기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지난해 10월 중소상공인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500억 원의 기금을 출연하겠다고 밝혔듯이, 희망재단 출범식날 축사를 하고 있는 지금도, 그러한 의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성을 다해 중소상공인의 동반자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희망재단 기금을 쾌척하고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의 얘기다. 축사를 읽어가는 김 대표의 모습은 다소 상기된 듯이 보였다. 하지만 한자 한자 또박 또박 읽어 내려가는 그의 모습은 "때로는 파트너로서, 또 때로는 조력자로서 중소상공인들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라는 횡간의 의미를 연신 반복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인지, 그의 축사가 끝나자, 청중들의 박수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들렸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광고의 주된 매개체가 되었던 신문과 방송의 역할이 인터넷 공간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중소상공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광고할 수 있는 플랫폼개발을 위해 고민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한 노력으로 검색광고가 만들어졌으며, 또 좋은 상품을 만들고도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을 위해 지식쇼핑 공간을 마련하는 등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상공인들을 포함해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부족한 가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노력한 결과,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가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네이버의 성장에 도움을 준 이들이 없었다면, 광고, 지식쇼핑 등 중소상공인에게 꼭 필요한 플랫폼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 출범하는 희망재단 역시 중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상생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자 하는 네이버의 의지와 뜻이 담긴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중소상공인들이 온라인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실태조사부터 시작해, 업종별 특성에 맞는 온라인 마케팅 모델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이것을 잘 활용하기 위해선 중소상공인들에게 어떤 교육과 지원이 필요한지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1월 13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컨텐츠 구축 및 홍보 ▲1인 창조기업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지원 ▲중소기업 정책포털 '기업마당'홍보 협력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MOU를 중소기업청과 체결하였을 뿐만 아니라, 2월 7일에는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한 사회적 기업의 우수제품 소개 및 수수료 절감 혜택 ▲판매 관리 및 무상 교육 지원  등 중소기업 및 사회적 배려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MOU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체결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소상공인신문 41호에 게재될 기사입니다.



태그:#중소상공인희망재단, #네이버 김상헌,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최승재 이사, #전통시장 활성화, #사회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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