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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초·재선 모임 '더 좋은 미래' 공식 발족 민주당 소속 초·재선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당내 혁신 모임 '더 좋은 미래' 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 민주 초·재선 모임 '더 좋은 미래' 공식 발족 민주당 소속 초·재선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당내 혁신 모임 '더 좋은 미래' 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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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진보성향 22명 의원들이 모인 정치 조직 '더 좋은 미래'가 11일 출범했다. 모임의 동을 뜬 것은 혁신을 강조하는 초선 의원들이다. 여기에 486 운동권으로 불리는 재선 의원들이 합세했다.

이들은 진보적 가치와 노선에 입각한 정책의견그룹·정치행동그룹을 표방했다. 더불어 민주당 수권정당화를 추동하는 당 혁신 모임이자 친노와 비노 구도, 중진 중심의 계파 질서를 극복하려는 탈계파 조직으로 스스로를 규정했다. 

구체적인 활동 방향으로 ▲ 민주당 3대 강령과 노선에 입각한 정체성 확립 및 정책의 구체화 ▲ 각 세대·계층으로부터 신뢰 확보를 위한 정책능력 제고 ▲ 당 구조개혁을 통한 당원과 대중 기반의 확대 및 시민정치 에너지 흡수 ▲ 보스정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진보적 국민정당으로의 혁신을 내걸었다.

모임의 책임 간사를 맡은 김기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 좋은 미래' 발족식에서 "이 모임은 정치 조직으로서 위상을 갖고, 행동을 통일하기로 결정할 시 22명이 동일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단순히 당 지도부에 뭘 하라고 촉구만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제시하는 대안을 현실에서 실천하겠다, 때문에 의견 그룹이 아닌 행동 그룹·실천 그룹이라고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더 좋은 미래'는 전원 합의를 추구하나 다수 의결제 방식으로 운영하고, 행동통일이 필요한 사안의 경우 논의 후 구속력을 부여할 방침이다. 모임에 가입한 국회의원은 각 1000만 원 씩의 연구기금을 출자했고 향후 공동의 연구소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안'을 만들어 내기 위함이다.

"서민을 위한 강한 정치를 하겠다"

운영 간사인 은수미 의원은 "이 그룹이 당을 혁신해 민주당이 단 한 번이라도 노동과 인권이 살아 있는 정치를 당당히 표방하고 나아가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임을 함께 하는 의원들이 '강경파'라 지칭되는 데 대해 은 의원은 "서민을 위한 강한 정치를 하겠다, 이 때문에 강경파라 불린다면 상관하지 않겠다"며 "우리들이 당의 리더십을 부정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이 많은데, 진정한 정치개혁과 집권을 위한 도전이라면 더 나아가 새누리당과 대비되는 강력한 도전자 그룹을 형성하는 걸 목포로 한다면 리더십에 대한 도전으로 불리는 데 개의치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몇 년 동안 장기적으로 신뢰를 확보해 나간다면 이런 딱지들을 없앨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은혜 의원은 "강경파다, 온건파다 이런 게 본질적 문제가 아니"라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밀고 가는 게 강경파라고 한다면 (그런 평가를) 마다하지 않겠다, 긴 호흡을 갖고 책임감 있게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식 의원도 "민주당이 서서히 죽어가는 공룡이 되느냐 살아있는 조직이 되느냐의 문제지 강경과 온건의 문제가 아니"라며 "친노에서 비노로 당권만 교체된다고 하면 민주당에 미래가 없다, 그 누구에게라도 쓴소리를 하며 혁신을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원내대표 및 당대표 선거에서 조직적 대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현재는 논의된 바 없다"며 "내부에서 그 문제를 제안할 수 있고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불어 김한길 대표가 내놓은 정치 혁신안에 대해 김 의원은 "(모임 소속) 의원들의 공통적 문제의식은, 정치 개혁의 본질적 문제에 대해 정면 승부를 해야 하고 당 기득권 내려놓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갖고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김한길 대표가 제시한) 몇 가지 안으로 정치가 바뀌냐는 의문을 갖고 있는 건데,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당의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더 좋은 미래' 첫 간담회 주제는 '삼성' '

1년 단위로 순환하게 되는 운영 간사단에는 김현미·박홍근·유은혜·은수미·홍족학 의원이, 책임 운영 간사에는 김기식 의원이 이름 올렸다.

'더 좋은 미래'에는 이들 외에 초선인 김성주, 김승남, 남윤인순, 박수현, 박완주, 배재정, 신경민, 윤관석, 이학영, 진선미, 진성준, 홍익표 의원과 재선인 우상호, 우원식, 이목희, 이인영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모임은 미래정책팀·정치개혁팀·당혁신팀 3개로 나눠 진행된다. 당 혁신의 경우, '을'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역위원회 운영모델을 창출·발굴하는 등 아래로부터의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래정책팀에서는 노동과 경제민주화·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오는 20일에 '삼성재벌과 노동'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들은 발족문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은 변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 실패했다"며 "그러나 국민을 실망시킨 민주당은 근본적 변화가 없고 또 다시 분열하는 야권을 보면 미래가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 좋은 미래를 위해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 노력은 민주당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낡은 계파와 계파 간 대립구도, 기득권 구조 위에 자리 잡은 낡은 리더십이 지속되는 한 민주당과 한국정치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보스 정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시대의 정치와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복지국가·경제민주화·한반도 평화를 이뤄낼 신뢰받는 수권세력·수권정당을 만들겠다, 진보적 국민정당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 기득권의 뿌리인 제한된 당원구조를 지역, 세대, 생활의 현장으로 확장하도록 아래로부터 실천하겠다"며 "폐쇄적인 정당구조가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과 소통하고 시민정치의 에너지를 흡수할 정당 구조와 문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더 좋은 미래#민주당#혁신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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