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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7일 오후 5시 30분]

밀양 송전탑 공사 갈등이 계속되는 속에,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 주민들과 개별보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개별보상금을 두 배로 올려 주기로 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송전선로 경과지인 보라마을은 2012년 1월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던 주민이 분신자살했던 곳이다. 한전은 7일 "송전탑 건설공사 경과지 미합의 마을 중 하나인 보라마을과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전체 주민 39명 가운데 30명이 합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전체 보상금은 4억9000만원이다. 전체 보상금 중 40%가 개별보상금인데, 평균 400~500만원 안팎이다.

한전은 송전탑 경과 5개면 30개 마을 가운데 25개 마을에서 보상안에 합의해, 8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면별로 보면 단장면 9개, 부북면 4개, 상동면 6개, 산외면 3개, 청도면 3개 마을이다.

대책위 "마을에 '개별보상금 두 배' 소문 나돌아"

밀양 희망버스 버스 참가자들과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일 경남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에 세운 송전탑 건설 반대 상징탑.
 밀양 희망버스 버스 참가자들과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일 경남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에 세운 송전탑 건설 반대 상징탑.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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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개별보상금을 두 배로 상향 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마을이장도 주민도 모르는 도둑고양이 같은 합의가 어디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는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반대 투쟁에 헌신적으로 나서고 있는 마을이장과 마을의 지도급 인사들을 제쳐두고 대표성도 없으며 송전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들이 '개별 보상금을 두 배로 상향 조정하여 1000만원 이상까지 올려주겠다'는 한전의 약속을 흘리면서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마을 여론이 급격하게 분열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한전은 개별보상금 2배 상향 조정 등의 소문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하고, 마을이장도 모르는 사이에 작성된 합의서를 떳떳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마을합의와 관련해 누구와 어떤 조건으로 어떻게 합의했는지를 밝힐 수 없다면 그것은 그냥 도둑고양이가 하는 짓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보라마을은 2012년 1월 자결 이후 주민들이 일치단결하여 송전탑을 막아온 곳"이라며 "주민들을 돈으로 분열시키고 싸우게 만들어 서로 원수가 되게 하는 술책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 논평에 대해, 한전은 "보라마을 합의는 이장이 제외되어 있지만, 마을의 절대다수인 30세대로부터 협상 권한을 위임받은 마을 5인대표와 합의된 합법적인 것"이라며 "송전탑에서 멀리 떨어진 주민들만 합의하였다고 주장하나 사실이 아니고, 송전탑에서 가까운 주민도 있고 상대적으로 떨어진 주민도 있다"고 밝혔다.

또 한전은 "개별보상금 2배로 상향조정하여 1000만원 이상까지 지급하겠다고 한 바 없으며, 다른 경과지마을과 동일한 기준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태그:#밀양 송전탑, #한국전력공사, #보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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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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