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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학봉 주영 북한대사 인터뷰를 보도하는 파이낸셜타임스
 현학봉 주영 북한대사 인터뷰를 보도하는 파이낸셜타임스
ⓒ 파이낸셜타임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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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대사가 오는 3월 실시 예정인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두고 "한반도의 전쟁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 주영 북한대사의 발언은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보도됐다.

현 주영 북한대사는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남한에 기회를 줬으며 만약 그들이 이 기회를 놓친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한미 합동 군사훈련은 남한과의 관계를 개선하자는 북한의 최근 요구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 주영 북한대사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방어적 목적'이라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합동 훈련의 초점은 평양을 점령하기 위한 특수 상륙 작전 계획에 맞춰져 있다"며 "이 훈련의 본질은 미래의 핵전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주영 북한대사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해서도 "그(박 대통령)는 진정성을 주장했지만, 남측의 입장은 매우 도발적이고 대립적"이라며 "전임자의 정책보다도 더 나쁘다"고 비난했다.

FT와의 인터뷰에서 현 주영 북한대사는 장성택 처형에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장성택은 외화를 창출하는 금광·어업권 등을 통해 그의 이권을 통제했다"며 "그의 측근들이 중국 회사에 국가 재원을 싼값에 처분하는 등 2009년에만 460만 유로(약 67억 원)을 유용하는 등 경제 관리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FT는 현 주영 북한대사가 '북한이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하고 플루토늄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미 국가정보국(DNI) 제임스 클래퍼 국장의 평가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 주영 북한대사는 "우리(북한)가 왜 핵 억제력을 가지는지 이해해야 한다"며 "미국은 오랫동안 북한을 핵무기로 위협했다"고 밝혔다.


태그:#한미 군사 훈련, #이산가족 상봉, #북한 핵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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