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가 철새도래지 방역을 위해 폭음기를 설치해 논란이 되고있다.

김제시는 지난 25일부터 철새 도래지인 만경강 하구에 폭음기 3대를 설치해 철새를 쫓았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제시는 지난 25일부터 강력한 폭발음을 내는 폭음기를 만경강 일대에 3대를 설치해 철새들을 쫓아냈다. 김제시가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철새가 머물면 인근의 가금류 농장에 AI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에 대해 김제시 일부관계자는 한때 폭음기 사용을 부인하기도 했다. 김제시 방역 담당 주무관은 28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폭음기 사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제시 축산과장은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시장님이 폭음기를 통해 새를 쫓으라는 지시를 했지만,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폭음기 설치가 논란이 되자, 김제시는 3대의 폭음기를 철거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형헬기 2대를 동원하여 방역에 나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야생철새 폐사체가 발견된 동림저수지, 금강호, 삽교천 주변 등을 방역 대상으로 정했다. 농림부는 생태계 악영향을 고려하여 농경지 위주로 살포한다고 밝혔지만, 항공방제 지역이 철새 도래지인 만큼 철새들의 이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효성 없는 항공방제보다 농가 중심 방역 및 통제 신경써야"

이러한 조치에 대해 주용기 전북대 전임연구원은 "철새들이 도래지 주변에서도 먹이를 먹고 있는데, 항공방제로 새들이 놀라서 흩어지고 AI 보균이 있는 새들이 민가까지 갈 수 있어 적당한 방법이 아닌 것 같다"면서 "오늘도 금강호에서 군무를 하던 철새 10만 마리가 서천군 인근 마을 앞 농경지에 앉아 먹이를 찾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은 항공방제보다 철새 도래지 주변에 먹이를 뿌려 새들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연구원은 "누차 강조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가금류 농장에 대한 철저한 통제와 소독이다"면서 "농장의 입·출입자들이 방제복을 입고, 신발까지 덮고 있는지 확인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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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월 19일, 고창 동림저수지 주변에 방제복을 입지 않은 체 사람들이 통제없이 들어가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주용기 전북대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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