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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4시, 서남수 장관과 12개 역사학회장들의 간담회가 예정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스마트회의실은 잠겨 있었다.
 22일 오후 4시, 서남수 장관과 12개 역사학회장들의 간담회가 예정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스마트회의실은 잠겨 있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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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수 교육부장관이 22일 주요 역사학회 대표 12명을 초청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려고 했지만, 상당수의 학회장들이 참가를 거부하는 바람에 망신을 당했다.

역사학회 관계자들은 "예전 같으면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도 달려갔지만, 이번에는 가지 않았다"면서 "국정교과서와 편수국을 부활하기 위한 요식행위를 거들어줄 수 없다는 게 역사학계의 중론"이라고 밝혔다.

역사학계 "국정교과서 부활 들러리, 거기 왜 가냐"

22일 교육부와 역사학회들에 따르면 서 장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서초구 국가평생교육진흥원 9층 스마트회의실에서 12개 역사학회 회장을 불러 간담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간담회는 결국 무산됐다. 학회장들이 대거 참석을 거부해 이후 일정도 잡지 못한 채 무기한 연기한 것.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우리도 오늘 오후에서야 취소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무산 이유에 대해 "방학이기 때문에 학회장들이 부재한 상태라 연기했다"고 설명했지만, A역사학회 핵심 관계자(대학교수)는 "국정교과서와 편수국 부활을 반대하는 것이 주류 역사학회들의 입장이어서 학회장들 대부분이 '보이콧'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부가 처음에는 역사교육과정에 대해 얘기한다고 하더니, 참석률이 떨어지니까 '역사연구에 대한 비용 지원을 논의 주제로 잡았다'면서 참가를 종용했다"면서 "아무리 그렇더라도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는 장관과 같이 앉아 체면을 구기지는 말자는 게 학회장들의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

교육부 "한국에 있지 않은 학회장들 때문에 연기한 것"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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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번 간담회 실무를 맡은 교육부 역사교육강화추진팀의 권성연 팀장은 "이번 간담회의 취지는 한국사 학술지원에 따른 역사연구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였다"면서 "그런데도 학회장들이 교과서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오해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권 팀장은 "(불만 때문에) 참가 거부를 한 분들도 있겠지만, 많은 학회장들이 한국에 부재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참가 거부 의사를 밝힌 학회장이 몇 명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등 확인해주지 않았다.

역사교육강화추진팀은 교학사 교과서의 '무더기 오류와 편향성' 논란 직후, 교육부가 지난 14일부터 새로 만든 태스크포스팀이다. 한국사 교과서의 내용 개입용 기구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이 팀에는 권 팀장과 함께 두 명의 직원이 더 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국정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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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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