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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6.4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연대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에게 유리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안철수 현상을 통해 나타난 국민들의 요구는 결국 혁신, 세력을 바꾸라는 거다"며 "그 길이 옳은 판단이고 야권연대보다는 혁신이 우선이다"고 피력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6.4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연대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에게 유리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안철수 현상을 통해 나타난 국민들의 요구는 결국 혁신, 세력을 바꾸라는 거다"며 "그 길이 옳은 판단이고 야권연대보다는 혁신이 우선이다"고 피력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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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한걸음 걸어가는 게 어렵다, 과거에 했던 것에서 벗어나야 하는 데…. 고민이 많다. 복지 국가를 만든다고 선언했는데 당의 역량이 작다. 이걸 어떻게 돌파하느냐를 두고 자기 전, 자고 일어나서 항상 고민한다."


20일, 신년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천호선 정의당 대표의 얼굴은 푸석했다. 대표로서 당을 짊어진 지 이제 6개월. 정의당의 변화를 위해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정면에 내걸고 당의 색깔도 '따뜻함, 봄,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바꿨다. 한 걸음 다르게 내딛으려는 고심의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고민은 끊이지 않는다. 당장 6.4지방선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부터가 과제다.

"야권연대보다는 혁신이 우선이다"

천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야권연대는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선언한 상태. 반복적 연대로는 '정체기'에 접어든 야권이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 천 대표의 뜻이다.

"연대는 힘이 센 정당이 작은 정당을 '조금' 배려하고 가는 거다. 제1야당이 노동자·서민의 마음을 반영하지 못 했기에 생겨난 작은 정당들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제1야당은 그저 조금 나눠주는 것에서 정체되게 된다. '안철수 현상'을 통해 나타난 국민들의 요구는 결국 혁신, 세력을 바꾸라는 거다. 그 길이 옳다는 판단이다. 야권연대보다는 혁신이 우선이다."

이는 야권이 연대해 적당히 단체장 수를 확보한 채 지방선거를 마친다면, 민주당은 그대로 머물러 있고, 안철수 신당도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은 채 총선과 대선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 닿아있다. 천 대표는 "야권의 자기 혁신 없이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천 대표는 "6.4지방선거는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어 야권 전체 체질을 강화시킬 수 있느냐를 결정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야권 지지자들은 단체장을 많이 바꾸라는 게 아니라 정권을 바꾸라고 요구한다, 그걸 보고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독자 노선을 걷기 위해서는 비전이 필요하다. 그 핵심이 복지다. 천 대표는 "민주당은 개혁세력으로 불려왔지만 내부에 통일된 비전이 없고, 안철수 의원은 어떤 지향점이 있는지 물음표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 당이야말로 정체성이 가장 분명하다, 21세기 한국형 사회민주주의 실천이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복지'를 중심으로 뭉칠 수 있는 이들을 조직해 '네트워크형 정당'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의당의 목표다.

그러나 "'심상정·노회찬·유시민' 등 정의당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정의당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국민이 절반 가량된다"는 걸 천 대표는 익히 알고 있다. 이에 6.4지방선거에서는 '정의당' 석자를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지방 의원들은 내부에서 검증된 좋은 후보를 내보내되 광역단체장은 최대한 후보를 내겠다"며 "국민에게 우리 당을 알리려면 광역단체장 후보는 꼭 있어야 한다. 우리가 진보의 미래를 대표할 것임을 잘 설명드리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일단, 정의당은 노동당, 민주노총과 손을 잡고 지방선거에 대응할 방침이다. 야권 다당제 체제에서 찾은 출구다. 천 대표는 "수요일(22일)에 정의당, 노동당, 민주노총이 함께 모여 지방선거에서 연대하고 이후에 진보정치의 혁신, 단결, 재편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는 합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국민들이 진보정치를 누가 대표해서 이끌어 나갈지 평가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복지를 지방선거의 중점 이슈로 잡아 나가려는 정의당의 앞길을 막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을 잘 못하면 박근혜 심판론이 대두돼 민생·복지 이슈가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천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 개입 등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다. 기초 노령연금 (공약 후퇴) 때도 자신의 부하 앞에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하고 넘어갔다"며 "자신은 무오류니 사과할 일 없다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런 통치가 대한민국에 긴장감을 축적시키고 있다"며 "50%을 왔다갔다 하는 대통령 지지율 숫자 이면에 굉장히 위험한 것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것이 폭발하면 촛불로 번질 수도 있고 지방선거에서 대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천 대표는 "정부가 의료영리화를 강행하면 심판론이 하늘을 찌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만든 것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라며 "그러나 정치적 평가는 하되 거기에만 매몰돼서는 안 된다, 지방자치는 일꾼을 뽑는 일임을 놓치면 안 되기에 심판론과 복지 문제는 동시에 제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천호선, #정의당, #안철수, #민주당,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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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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