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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0일 오전 9시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텃밭 사수'에 나섰다. 김 대표가 양동시장 상인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0일 오전 9시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텃밭 사수'에 나섰다. 김 대표가 양동시장 상인과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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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0일 광주를 찾아 '텃밭 사수'에 나섰다. 2일 새해 첫 평일업무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시작한 김 대표는 18일 만에 다시 광주를 방문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바람' 견제에 힘을 쏟았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호남이 민주당을 다시 품어준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발언에서 "미우나 고우나 지난 60년 민주당은 호남 여러분이 키워주신 정당이므로 민주당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호남의 뜻을 외면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처절한 반성과 성찰로 담대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 패배주의를 떨치고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의 창당을 한다는 각오로 낡은 사고와 행동양식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 호남이 자랑스러워 하는 민주당으로 바로 설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계파주의가 공천에 개입하지 못하는 과감한 개혁 공천으로 당 내외 최적·최강의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서정주의 시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의 "어머니한테 꾸지람을 되게 들어 따로 어디 갈 곳이 없이된 날은 이 외할머니네 때거울 툇마루를 찾아와 외할머니가 장독대 옆 뽕나무에서 따다주는 오디 열매를 약으로 먹어 숨을 바로합니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여러분이 호남의 툇마루를 민주당에게 허락해 준다면 민주당은 호남의 오디 열매를 먹고 약으로 삼아 다시 기운을 내 벌떡 일어서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김 대표와 함께 전병현 원내대표, 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박혜자·정균환 최고위원, 임내현 광주시당 위원장, 장병완·이용섭·강기정·이낙연 의원, 강운태 광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새해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 "호남정신 소홀히 하지 않겠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0일 오전 9시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텃밭 사수'에 나섰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0일 오전 9시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텃밭 사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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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고위원들은 각자의 발언에서 하나같이 '호남' 또는 '광주'를 거론했다.

호남 국회의원 중 유일한 최고위원인 박혜자 의원은 "2014년 새해, 민주당이 시도별 순회 최고위원회의를 광주에서 처음 시작한 것은 민주의 성지인 광주에서부터 민주당이 변화와 혁신을 제대로 하겠다는 선언이고 약속"이라며 "자식이 더욱 잘하도록 채찍질은 해도 자식을 버릴 부모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 출신의 4선 의원으로 15일 최고위원에 임명된 정균환 전 의원은 "당 지도부에 들어온 뒤 참석한 첫 회의를 광주에서 하게 돼 가슴이 뭉클하고 여러 생각이 많이 난다"며 "필요할 때만 호남을 찾지 않고 시대요구에 충실한 호남정신을 민주당이 소홀히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이 광주를 찾는 등 호남의 '안철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발언도 이어갔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제왕적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에 대응하는 야권이 가져야할 새정치는 분열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의 정치"라며 "어떤 명분으로도 분열의 정치가 새정치로 포장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지율은 오를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통성과 맥"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호남과 민주당이 갖은 풍상과 어려움을 함께 한 것을 가볍게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윤여준 의장은 광주에 와 "국민들이 낡은 정치의 행태라고 보는 야권연대를 우리 같이 새정치를 내놓겠다고 한 이들이 제일 먼저 할 수 있겠나", "(안철수 신당이) 마치 야권 분열의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건 맞지 않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관련기사 : 윤여준 "빠르면 이번주 창당로드맵 발표").

민주당, 'AI 대책위 설치 안건' 의결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0일 오전 9시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텃밭 사수'에 나섰다. 김 대표가 양동시장 상인이 건넨 김을 받아들고 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0일 오전 9시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텃밭 사수'에 나섰다. 김 대표가 양동시장 상인이 건넨 김을 받아들고 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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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40분께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김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양동시장 상인들과 만나 민심 수렴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시장의 여러 점포를 돌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오리를 파는 가게에 들러 김 대표는 "최근 전북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걱정이 많으시겠다"며 상인을 위로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AI 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양동시장에서 일정을 마친 김 대표는 곧바로 광주 동구 아시아문화전당 공사현장으로 이동해 김대규 현장소장을 만나는 등 일정을 이어갔다. 또 광주 광산구 소촌공단에 들러 공단 입주업체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대표 등 지도부는 오후에 전주로 이동해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직개편의 의미와 지방선거 계획을 밝힌다. 이어 전주 남부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함께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태그:#김한길, #민주당,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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