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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페이스북 페이지 '안녕들하십니까'는 지난 9일 영국 런던 한국대사관 앞에서 철도 민영화 반대한다는 의미로 삭발 시위를 벌인 칼슨 링우드 철도해운운수(RMT) 노조 집행위원에게 화답의 의미로 대자보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자보에서 "한국의 철도 공공성을 향한 싸움이 이 지구에 사는 세계인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처럼 국적과 인종을 넘어 타인과 연대하고 공감하는 능력이야 말로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척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16일 오전 페이스북 페이지 '안녕들하십니까'는 지난 9일 영국 런던 한국대사관 앞에서 철도 민영화 반대한다는 의미로 삭발 시위를 벌인 칼슨 링우드 철도해운운수(RMT) 노조 집행위원에게 화답의 의미로 대자보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자보에서 "한국의 철도 공공성을 향한 싸움이 이 지구에 사는 세계인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처럼 국적과 인종을 넘어 타인과 연대하고 공감하는 능력이야 말로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척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 안녕들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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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철도 민영화 반대 운동에 연대한다는 의미로 삭발 시위를 벌였던 영국의 철도노조 간부에게 '안녕들하십니까'의 대자보가 전달됐다.

페이스북 페이지 '안녕들하십니까'는 16일 오전, 지난 9일 영국 런던  한국대사관 앞에서 국제운수노동조합연맹(ITF, 아래 국제운수노련)과 영국철도해운운수(RMT) 등이 열었던 집회를 언급하며 "저희 안녕들이 화답의 대자보를 보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삭발 시위를 벌였던 칼슨 링우드 철도해운운수(RMT)  집행위원이 이들이 보낸 대자보를 들고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링우드 위원은 삭발 당시 "영국에는 삭발이라는 문화 자체가 없지만, 한국 노조원들이 삭발한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삭발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머리는 차가워졌을지 모르지만 심장만큼은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제운수노련(ITF) 대표로 한국을 방문해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강태경(26, 고려대 철학과)씨는 대자보를 통해 "한국의 철도 공공성을 향한 싸움이 이 지구에 사는 세계인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처럼 국적과 인종을 넘어 타인과 연대하고 공감하는 능력이야말로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척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또 "우리 모두의 안녕을 위해, 철도의 공공성을 위해 앞으로도 힘내자"며 "지구의 가장 낮은 곳부터 채워가는 넓은 바다와 같이 인류가 연대하는 상상을 하자"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진 무력진압에 의한 희생에 애도를 표한다, 그들의 희생에 우린 안녕하지 못하다"고 적었다.

추신으로 "링우드씨 모자 잘 쓰고 다니세요, 감기 걸려요"라고 당부했다. 또 "국제적인 연대 없이는 우리는 안녕하지 못한다(Without International Solidarity We Can't be Fine)"는 글을 남겼다. 

대자보는 영어로 번역됐으며 런던의 재즈보컬리스트 허소영씨가 링우드 위원에게 직접 전달했다. 다음은 강태경씨가 칼슨 링우드 위원에게 보낸 대자보 전문이다.

<국제운수노련, 영국 공공노조, RMT(영국철도해운운수)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저는 안녕들하십니까 운동을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런던 한국 대사관 앞에서 머리를 삭발하시는 '칼슨 링우드'씨를 보았습니다. "머리는 차갑지만 가슴은 뜨겁다!"는 유쾌한 한마디에 저 역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이번 기회에 저는 ITF를 알게 되었고 전세계적인 공공재의 사유화를 막기 위한 싸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철도공공성을 향한 싸움이 이 지구에 사는 세계인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번처럼 국적, 인종을 넘어 타인에게 연대하고 공감하는 능력이야말로 우리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척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안녕을 위해, 철도의 공공성을 위해 앞으로도 힘내세요! 지구의 가장 낮은 곳부터 채워가는 넓은 바다와 같이 인류가 연대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진 무력진압에 의한 희생에 애도를 표합니다. 그들의 희생에 우린 안녕하지 못합니다.

p.s 링우드씨 모자 잘 쓰고 다니세요. 감기 걸려요^^

국제적인 연대 없이는 우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한국에서 안녕들하십니까, 강태경


태그:#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영국 철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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