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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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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청와대 '거수기' 논란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당대표로서 대통령과 비공개로 자주 만났고 필요할 때는 전화로 통화하며 소통한다는 해명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줄곧 불거졌던 수직적 당청관계 논란을 다시 한번 부인한 셈이다.

그는 14일 여의도 당사 신년기자회견에서 "여당이 청와대의 입장을 너무 살피고 눈치를 본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당정회의를 매주 하고 있고, 고위 당정청 회의도 하면서 주요한 정책방향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매듭짓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또한 황 대표는 "대통령과 당대표가 만날 땐 '성과'와 '의미'가 있어서 자주 공개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새해를 맞아 공개리에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도 약속했다. "여당 대표의 목소리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지도자는 자꾸 보이면 안 되고 주변 분들을 돋보이게 하면서 원만히 운영해야 한다"면서 "선거 때 큰 실수도 없었고 당 단합도 잘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제3당에 대한 욕구가 있는 건 여야를 막론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면서도 "다른 두 정당이 선거에서 연대하면 그 후유증은 국민의 몫으로 돌아간다, 선거만을 위한 연대는, (성경에서 아담과 이브가 따먹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금단의 사과'와도 같다"고 비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서 조기 전당대회 등의 여론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당내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최종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여당의 안정이 정부의 안정과 연결돼 있다", "민주적 당권이양이 이뤄져야 한다", "지방선거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 등의 원칙을 제시한 후 "적절한 때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서 조기전대론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서는 "정초부터 혼란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자신을 비롯해 당내 중진들을 지방선거에 차출해야 한다는 일각의 여론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에는 인재가 풍부하다", "국회의원직을 가진 분들은 국회에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전날(13일) 밝힌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이제는 그 시기와 내용에 대한 선택을 할 때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장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다음은 황우여 대표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선거만을 위한 야권연대, '금단의 사과'와 같아... 미리 경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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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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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대표로서 대선승리를 견인했고 박근혜 정부 첫 해를 집권당 대표로서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각종 현안에서 야당에 끌려다녔다, 정치력이 부재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앞으로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이제 우리는 협의민주주의를 해나가야 한다. 선거 때 다수당 됐다고 강행한다거나 야당을 무시하면 이후 급속도로 변화하는 정세에 부합하거나 국익을 살피기 어렵다. 그때그때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현안에 대해 협의하고 그 때의 국익과 국민의 뜻에 맞는 법과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그게 협의민주주의 정신이고 이것을 추구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야당 대표와도 자주 만난다. 사실 가슴을 열고 국가를 위해 할 일을 찾아 나가는데 그러는 사이에 야당 목소리에 지나치게 귀를 기울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야당도 여당을 존중하고 여당이 국민으로부터 국정 책임을 맡았다는 전제 하에 서로 보완하고 비판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난 정기국회에서도 (여야가) 예·결산 법안 등을 비교적 차이 없이 해냈다. 조용한 가운데 이렇게 추진하는 것이 새로운 협의민주주의 과정이라 봐주시길 바란다. 예전 같으면 다수당이 강행하고 야당은 몸을 던졌다. 이런 모습은 효율성도 떨어지고 OECD 선진국 대열에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생각할 때 옳지 않은 모습이다. 그런 선진국형 국회가 되는 험한 길을 밟고 있다. 여야 관계가 보다 역동적으로 긴밀하게 출발할 기반을 작년에 만들었다. 당대표로서 당의 여러 의견들을 수렴하고 야당도 존중하면서 절충안을 만들고 있다.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 새해 정치권의 양대 화두는 지방선거와 안철수 신당이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하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지, 집권여당으로서 안철수 신당이 제3세력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했을 때 대처방안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우리가 그동안 양당정치를 해왔는데 제가 지난 국회 대표연설에서도 지적했듯 여야가 한 발도 내딛지 못하는 대치상황을 지속할 때 국민들은 다른 길을 모색할 것이다. 새누리당과 127석의 거대 야당이 있는데도 제3당에 대한 욕구가 있는 건 기존 정당에게 여야를 막론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옷깃을 여미고 정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국민의 뜻을 이길 길은 없다. (국민들이) 새로운 당을 만들어라 하실 때는 집권여당이더라도 존중해야 한다. 다만, 여야는 큰 정당으로서 4년을 위임 받았다. 국회 내에서 역할을 다 하고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 임하겠다.

걱정하는 것은 야권에 두 정당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냐다. 새로운 정치세력이 국민에게 한 약속이 '새 정치'다. 그렇기 때문에 신(新)야권연대로 넘어가거나, 선거연대를 하면서 정치가 혼란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선거는 정당의 최대임무이고 기능이므로 각 당이 홀로 치러야 한다. 다른 두 정당이 선거에서 연대하면 그 후유증은 국민 몫으로 돌아간다. 선거만을 위한 연대는, 보기도 좋고 먹을 만하고 지혜롭게 할 만 해서 따먹었던 '금단의 사과'와 같다고 경고하고 싶다. 정책연대 아닌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제 정치경험이나 정당이 걸어왔던 역사를 볼 때 미리 경고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필요할 때는 대통령과 전화로 의논... 조기전대 최종입장 안 정해졌다"

- 세간에는 여당이 청와대의 입장을 너무 살피고 눈치 보느라 당청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 당의 존재감이 희미하다고 비판한다. 여당 대표의 목소리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런 지적이 오해라면 청와대와 이견 있는 사안에 대해 건전한 소통을 통해 해결된 사례를 들어달라.
"(웃음)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인 것은 확실하다. 저는 원내대표 때부터 한 약속이 있다. 우리 의원님들이 헌법기관이고 원내대표인 저는 국회법이 만든 법률기관이다. 헌법기관인 의원들이 영웅이 되고 꽃 피울 수 있도록 화단 잘 가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햇다. 정당법상 존재인 당대표도 마찬가지다. 국민과 당원들에 대해 가급적 섬기는 자세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요란하게 하는 것을 상당히 꺼리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서 당을 오히려 성공적으로 섬길 수 있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선거 때 큰 실수 한 적 없고 당 단합도 잘 되고 있다. 아주 복잡하고 역사도 오래된, 항공모함과 같은 새누리당이 대통령, 당대표, 당지도부와 함께 당원 전체가 잘 유지되고 있고 대선 끝난 지 1년 되는데도 40% 대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도자는 자꾸 보이면 안 된다, 주변 분들을 돋보이도록 하면서 원만히 운영하는 게 이상적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당청 관계는 여러 가지로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당정 회의를 매주 하고 있고 고위 당정청 회의도 한다. 여기서 주요한 정책방향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매듭짓는다. 그리고 대통령과 당대표가 만나는 건 의미가 있어야 한다. 사실은 비공개로 만나다가 국민들께 좀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싶어 공개한 적도 있다. 아시다시피 작년 5자 회담, 3자 회담 등 여야 관계가 맞물리면서 정치격동이 있지 않았나. 격랑을 헤쳐 나가는데 여당 대표라고 (비공개로) 빠져서 만나는 건 야당에 대한 예가 아니다 싶어 3자 회담(대통령, 여야 대표)로 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래서 3자 회담과 4자 회담 통해서 국정원 문제 관련 어느 정부도 해내지 못했던 기본 틀을 만들고, 마감을 지으려고 요새도 열심히 일을 하는 중이다. 이 같이 당대표가 대통령을 당 중심으로 넓게, 두텁게 지원하고 필요할 때는 당의 목소리를 내는 일을 총지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대표로서 필요할 때는 대통령과 전화로 의논한다. 현안이 급박하게 돌아갈 땐 전화로 충분히 30분, 그 이상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뜻을 소통한다는 걸 말씀드린다. 이제 새해도 됐으니 한 번 공개리에 여야 같이 만나도 좋고, 국민 앞에서 저도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을 한 번 보여드리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무실역행(務實力行 : 실질을 중히 여기고 실천에 힘을 다함)이란 말이 있지 않나. 어떤 일이나 정책, 현안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서 일을 매듭짓는 게 중요하지 (보여지는) 형식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늘 말이 있으니 새해에 그런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겠다."

- 당대표 임기가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5월까지다. 이 때문에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거나 비상대책위원회나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려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 또 새누리당이 지방선거 앞두고 인물난을 겪는다는 얘기가 있다. 특히 중진차출론도 불거지는데 본인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인천시장 선거에) 나설 생각은 없나.
"어려운 당내 문제를 물으셨다. 후임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대해 세 가지 정도의 원칙을 갖고 있다. 여당의 안정은 정부의 안정과 연결되고 굉장히 중요하다. (당대표는) 당의 안정을 위해 늘 유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원활한 민주적 당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당대표의 권위가 살아난다.

또 마지막으로 지방선거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다. 이 같은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광범위하게 당내 의견을 수렴 중이다. 최종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너무 (최종입장이) 급하게 표출되면 중요한 시기에, 정초부터 혼란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적절할 때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무엇보다 당대표로서, 물러나야 하는 사람으로서, 당의 큰 흐름에 복종하고 따르겠다는 말씀 드린다.

지방선거를 걱정해주셨는데 저희 당에는 인재가 풍부하다. 인물난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어느 정당보다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고 대통령께서도 국민의 사랑과 힘을 받으면서 힘차게 일하고 계신다. 집권여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 뚜렷해서 많은 인재들도 모이고 있다. 당헌당규개정특위가 이한구 위원장의 지도하에 잘 마무리되고 있고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있는 만큼 엄정하게 후보를 선출할 것이다.

저는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직을 가진 분은 국회에 전념해야 한다고 본다. 본인은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면 그 뜻을 존중하겠지만 일반적이고 원칙적인 입장에서 국회직은 국회에, 행정직은 행정에서 임기를 충실하게 마치는 것이 국민의 뜻에 합당하다고 본다. 그래서 여러 원칙을 조화롭게 잘 조절하면서 때가 되면 하나하나 드러날 일이라 본다. 이렇다 저렇다 하는 얘긴 적절치 않고 맞지도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 제 자신도 이런 원칙 안에 있는 당원으로, 국회의원이란 말로 대답을 대신하겠다."

"한시도 경제민주화 잊은 적 없다... 개헌 당장 추진하는 것에 우려 많다"

- 박근혜 대통령이 내수경제활성화와 관련 서비스산업발전, 관광진흥법 등에 대해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민영화, 재벌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민주화와 경제활성화 어떻게 처리하나. 국정감사를 상반기에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감사하다. 경제를 살려야 국가가 튼튼해진다. 내수경제 활성화는 하나의 예일 뿐이다. 창조경제에 대한 국민의 사고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보고자 예를 드신 것이지 전부는 아니다. 해외건설과 금융을 연계하는 융복합 등도 창조경제의 큰 틀이다. 산업화 성과에 근거했던 패러다임과 사고의 틀을 바꿔 선진국보다 앞서서 세계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경제활성화에 치중하다가 경제민주화가 약화되면 안 된다. 독일을 봐도, 경제민주화의 틀이 있어야 경제활성화가 가능하다. 집권당으로서 새누리당은 한시도 경제민주화를 잊은 적 없다. 지난해 성과도 많이 냈지만 아직 부족하다.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복지도 이제는 잉여가치 분배가 아닌 국가의 한 구성요소로 보고 계속 진행하겠다. 그래야만 진정한 의미의 경제활성화가 이뤄진다는 것이 우리의 인식이다. 

선진화법 핵심은 인사와 예산을 정쟁에서 끌어내서 아주 제때 시간에 따라 깨끗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여야가 숙고해야하는 법안은 밤을 새서라도 머리를 싸매고 협의해서 좋은 안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는 협의민주주의의 기틀이다. (선진화법이) 시간을 갖고 잘 발전되리라 확신한다. 그러려면 예산 시스템 전반이 변화해야 한다. (예산안 자동부의가) 2년이나 유예된 것은 정부에서 준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예산안 적시처리는) 선진화법이 요구하는 게 아니라 헌법이 요구하는 것이다. 그동안 헌법 어긴 것이다. 이젠 헌법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정부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결산을 마치고 예산을 준비해서 시기에 맞춰야 한다. 정기국회 성격도 바뀌어야 한다. 국정감사는 기본적으로 결산과 예산을 준비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이런 헌법의 큰 틀에 맞춰서 비정상의 정상화가 헌정에서 이뤄졌으면 한다. 노력하겠다."

-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기초의회-광역의회 통폐합 관련, 민주당과 엄청난 마찰을 빚고 있는데 논의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국민들께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소망하시는 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공천을 깨끗하고 투명하고 정확하고 올바르게 하라는 목소리다. 또 하나는 정보화된 현대사회에서 지방의회가 두 단위(기초의회, 광역의회)어야 하는가, 효율적으로 통합하면 안되냐는 의견이 있다. 즉, 중앙의회와 지방의회가 각각 하나씩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모두 녹인 것이 당헌당규 특위와 당 정개특위가 만든 안이다.

지방의회 통폐합에 대해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하고 있다.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그리고 지금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대통령 소속으로 있다. 거기와 국회와 양당이 잘 논의하면서 결론을 내야할 때가 됐다. 지금 한참 논의 중이기 때문에 앞질러 말하긴 어렵고 논의를 지켜보겠다. 당은 그런 안을 이미 냈다. 야당도 깊은 인식을 같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개헌과 관련해서. 김한길 대표는 개헌에 대해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한 찬반을 두고 새누리당 내에서 분란이 있다. 대표 임기 내에 개헌을 추진할 것인가. 정개특위에만 맡길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개헌 논의를 주도할 생각이 있는가.
"개헌에 대한 준비는 17대 국회부터 했다. 쭉 해와서 많은 것이 축적돼있기 때문에 이제는 국민께서 그 시기와 내용에 대한 선택을 할 때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통일을 대비한다든지, 현재 급격히 변천하는 정치 상황이나 우리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 국가의 규모나 여러 가지 많은 국가의 기능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헌법을 갖추는 게 좋지 않느냐는 생각은 아마 많은 국민이 하실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 (개헌에 대한) 국회 내 의원들의 연구모임이 있고 강창희 국회의장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위원회도 만들어서 활동을 하시겠다고 약속을 하셨다. 그런 추이를 보겠다.

그러나 이것을 급격히, 큰 방점을 두고 당장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있다. 국민, 국회, 그리고 대통령 등 헌법상 개헌에 관여하는 세 축이 공감대를 잘 형성하면서 신중히 해야 한다. 헌법이라는 게 한번 손대면 적어도 30년, 50년, 때에 따라서는 100년 넘게 유지돼야하기 때문이다. 잘 정비하면서 판단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필요한 때에는 그 부분에 동참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