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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트렌드 2014 표지
모바일 트렌드 2014 표지 ⓒ 미래의창
불과 5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다. 나는 2009년 하반기에 군대 전역을 앞두고 있었고, 전역 이후 어떤 휴대폰을 새로 살지 고민하고 있었다. 당시 휴대폰 시장은 초기 스마트폰인 삼성의 옴니아2와 애플의 아이폰 3GS로 양분되어 있었다. 휴대폰에서 인터넷이 된다는 사실은 신기원이었지만 꽤나 비싼 요금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을 유보하게 했다.

사실 컴퓨터에서나 됐던 인터넷이 휴대폰에서도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휴대폰에서의 인터넷이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게임을 받거나 사진을 받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폰 3GS가 등장하면서 급속도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깜짝스런 등장에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꽁꽁 감춰두었던 자신들의 기술을 대방출했기 때문이다.

비싼 요금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지 않고 일반 폰을 샀던 나는 사용한지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일반 폰을 버리고 스마트폰으로 갈아탔다. 그 이후로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천하가 되었다. 지하철에는 모두가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고 있고, 길을 가는 이들의 손에는 모두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이제 모바일 트렌드를 알지 못하면 세상을 살아가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아이폰 3GS가 등장하고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난 후 불과 5년 만에 온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고, 이제 LTE가 전국적으로 깔리기까지 했다. 이제 모바일을 제외하고는 세상을 이야기하기 힘든 시대다. 그렇다면 올해의 모바일 트렌드는 어떤 것일까. 그것을 예측하기 위해 <모바일 트렌드 2014>란 책이 나왔다. 이 책을 통해서 2014년의 모바일 트렌드를 일부나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과잉연결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방법

"SNS로 인한 피로감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하루 종일 SNS에 접속하게 되면서 SNS에서 맺은 수많은 관계와 필요 이상의 정보가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SNS에는 직장, 학교 등의 오프라인 관계가 거의 그대로 옮겨져 있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만난 새로운 친구까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 『모바일 트렌드 2014』 91쪽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항상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분명 단점도 있다. 그 단점은 인터넷이 주는 수많은 자극에 항상 노출된다는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에도 스마트폰은 꺼놓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울린다.

카카오톡과 모바일 게임이 연동되면서,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모바일 게임에서 보내는 메시지에 노출되었다.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하트와 클로버들은 신문기사에도 날만큼 사회문제화 되기도 했다. 이는 과잉연결시대에 나타나는 폐해다. 이런 불필요한 자극에서 벗어나기 위해 등장한 프라이빗 SNS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밴드'나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카카오 그룹'은 다양한 외부자극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SNS에서 탈피해 외부의 간섭 없이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이런 플랫폼이 유행하는 것은 스마트폰의 예상할 수 없는 울림에 사람들이 얼마나 피로해 하는지 느낄 수 있게 한다. 올해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이런 서비스들은 모바일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대중보다 개인에게 집중해야 살아남는다

구글이라는 검색엔진을 사용하다보면 한 번씩 섬뜩할 때가 있다. 웹페이지 주변에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상품의 광고가 떡 하니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주로 검색했던 상품뿐만 아니라 내가 사는 곳에 위치한 기업의 광고가 떠있기도 했다. 위치기반, 검색기반 광고는 이제 필수적인 것이 된 모바일에서도 기능할 것이다.

"모바일 광고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광고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 이용자가 위치에 따라 어떻게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어떤 내용을 검색하는지 등의 정보는 광고에서 매우 중요한 데이터다. 또 사업모델 자체가 위치 기반 정보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모바일을 능가하는 광고채널이 없다. 위치 기반 광고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기존의 광고들보다 훨씬 저렴하며, 특정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소규모 사업자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그동안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가 주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지역 및 위치 기반 광고가 각광받을 것이다."
- 『모바일 트렌드 2014』 158쪽

이제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 시대다. 그렇다면 광고도 컴퓨터상의 인터넷보다 스마트폰에 직접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제 광고는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고 이동할 때, 그곳에 있는 기업이나 가게의 광고가 뜨는 위치 기반 광고가 등장할 것이다.

광고는 일방적으로 대중에게 하는 것보다 개인의 특성이나 취향에 맞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모바일은 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다. 모바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모바일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다. 앞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

정보의 소유보다 정보의 소비가 대세다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모바일의 미래는 한마디로 '스트리밍'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하거나 실시간 정보를 접하기 위해 주로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를 즐긴다. 이미 모바일은 정보의 축적에서 소비로 그 대세가 이동하고 있다. 우리가 다만 인식하지 못할 뿐 우리는 지금 그 전화기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전체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량의 90%를 이제 곧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지할 것이다."
- 『모바일 트렌드 2014』 268쪽

모든 지식이나 정보는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당시에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라고 모든 사람이 생각했다. 음악이나 동영상은 다운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지우고 다운받고를 반복하는 것은 꽤나 귀찮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콘텐츠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나도 스트리밍은 자주 이용하는 것이다. '티빙'이나 '아프리카TV', 그리고 '유투브' 등을 통해 동영상을 보고 '멜론'이나 '올레뮤직' 등을 통해 음악을 스트리밍해 듣는다. 이제 음악과 동영상을 다운받는 것이 아니라 서버에 있는 콘텐츠를 단말기에 가져와 데이터 패킷을 통해 재생한다.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품이 많이 드는 콘텐츠 다운로드는 귀찮아한다. 그래서 스트리밍은 이제 대세가 됐다. 누가 스트리밍을 지배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모바일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다. 앞으로의 정보 시장도 누가 소유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모바일 트렌드가 세상의 트렌드

손 안에 세상이 들어있다. 모바일 시대는 그런 시대다. 이제 모바일 트렌드가 세상의 트렌드가 되는 세상이 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기업이나 광고주뿐만 아니라 평소 모바일을 사용하는 사용자 역시 모바일을 주목해야 한다. 급변하는 세상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이제 반드시 모바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본 기자의 블로그 http://picturewriter.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트렌드 2014

커넥팅랩 엮음, 미래의창(2013)


#모바일트렌드#미래의창#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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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읽고 짬짬이 쓰는 김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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