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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96․통영) 할머니의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가 일어판에 이어 영어와 중국어판이 나왔다. 13일 경남도교육청(교육감 고영진)은 증언록 영어판 1000부, 중국어판 500부를 제작해 세계 각국 교육계에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영어와중국어판을 제작·배포한다"고 밝혔다. 고영진 경남교육감과 김복득 할머니는 14일 오전 경남교육청 소회의실에서 미국 오마바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한테 보낼 책자에 사인한 뒤 발송한다.

경남도교육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자료집을 영어판과 중국어판으로 제작해 세계 곳곳에 보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2013년 8월 17일 <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판을 제작해, 고영진 교육감과 김복득 할머니가 통영 남망산 정의비에서 헌정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경남도교육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자료집을 영어판과 중국어판으로 제작해 세계 곳곳에 보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2013년 8월 17일 <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판을 제작해, 고영진 교육감과 김복득 할머니가 통영 남망산 정의비에서 헌정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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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영진 교육감은 오는 16일 주한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증언록을 기증하고,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에도 헌정할 계획이다.

<나를 잊지 마세요>는 2013년 3월 출간돼 경남지역 학교 현장에 배포됐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8월 이 책의 일본어판을 펴내 일본 정치·교육계에 보내기도 했다.

경남도교육청의 <나를 잊지 마세요> 제작은 고영진 교육감이 2012년 8월 24일 통영서울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던 김복득 할머니를 위로 방문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고 교육감이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교육 자료로 만들어 우리 학생들의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김 할머니가 동의했던 것.

1918년 통영 태평동에서 태어난 김복득 할머니는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일본의 '취업 사기'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됐다. 통영 강구안에서 배에 실려 갔던 할머니는 약 7년간의 지옥과 같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경남지역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8명이 생존해 있으며, 김 할머니는 최고령이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36명으로, 현재 56명만 생존해 있고 전국 최고령자는 97세다.

이번에 발간한 영어·중국어판 교육 자료는 김복득 할머니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 일대기를 비롯해, 교사용 지도서, 영상세대 학생들을 위한 다큐멘터리 동영상 CD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판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세계 각국 대통령과 교육부장관, 미국 50개 주지사와 교육감, 반기문 UN사무총장, UN인권위원회, UN경제·사회·문화적권리위원회(CESCR), UN고문금지위원회(CAT) 등 UN 유관 기구 등에도 보내질 예정이다.

또한 영어판은 세계 32개국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학교(31교)와 한국교육원(39개원)에 교육용으로 보낼 계획이다. 중국어판은 중국 한국교육원과 한국학교, 중국 22개 성장(省長), 5자치구 주석, 4직할시장, 2특별행정구 행정장관 및 교육청 관계자 등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고영진 교육감은 "이번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관련 영어판, 중국어판 교육 자료 보급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가한 일본의 행위가 반인도적 범죄행위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일본군의 '위안부' 피해자 이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그:#김복득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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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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