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방송과 북한 현지에서 인터뷰 중인 로드먼과 방북 선수. ⓒ CNN 방송 갈무리
북한을 방문 중인 '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먼(52)이 이번에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난 감정을 이기지 못한 채 격한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7일(아래 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CNN 방송은 이날 북한을 방문 중인 로드먼을 비롯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6명의 방문단과 위성을 통해 평양 현지를 연결해 독점 인터뷰 방송을 내보냈다. 이 인터뷰에서 로드먼은 CNN의 앵커 크리스 쿠오모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문제를 언급하며 "당신은 김정은을 절친한 친구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세계는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며 날선 질문을 이어 갔다.
이에 로드먼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그런 비난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며 "이것(방북)은 세계를 위해 위한 위대한 생각이나 사람들이 항상 무시하는 것은 이상할 뿐"이라며 "(앵커에게) 당신이 케네스 배가 여기(북한)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아느냐"며 되받아쳤다.
이에 앵커가 다시 "김정은은 그의 고모부를 처형한 지도자"라며 "방북이 스포츠 행사라 하지만 김정은을 위한 '생일 선물'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로드먼은 "도대체, 나는 당신 질문에 조금도 답변하고 싶지 않다"며 "여기 10명이나 (북한에) 와 있다"며 "우리가 돌아가면 계속 비난할 생각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로드먼과 함께 북한을 방문 중이 NBA 선수 출신 찰스 스미스는 자신의 북한 방문을 후회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스미스는 "이번 방북이 이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과 로드먼의 잦은 김정은 친분 발언 때문에 올바른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하는 등 위축되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한, 로드먼의 이번 방북에 동반한 NBA 출신 선수들의 과거를 두고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과거 약물 중독 등 이들의 과거 행적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AP통신>은 "케니 앤더슨은 지금 파산 상태이며 기타 선수들도 약물 중독, 음주 운전, 성인 영화 제작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동행자 중 유일하게 "스리피 플로이드만이 은퇴 후 목화 활동 등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며 로드먼에게 "그가 당신의 주장이다"고 비꼬았다.
<뉴욕타임스>도 이들 방북 전직 농구 선수들의 과거 행적을 일일이 거론한 뒤 "세계 외교계를 당황하게 하고 있는 이들의 방북이라는 이상한 농구 외교의 형태가 (외교 해결의) 밀사 역할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