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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먼이 CNN 방송 인터뷰서 자신의 방북을 비판한 앵커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로드먼이 CNN 방송 인터뷰서 자신의 방북을 비판한 앵커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 CNN

북한을 방문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자신을 향한 비난에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앞서 북한을 세 차례나 방문한 로드먼은 평양에서 친선 농구경기를 갖기 위해 케니 앤더슨, 클리프 로빈슨 등 은퇴한 NBA 출신 농구스타들을 이끌고 지난 6일 북한에 도착했다. 로드먼은 7일 CNN 시사프로그램 '뉴데이'에 출연해 자신의 방북을 꼬집는 앵커와 목소리를 높이며 설전을 벌였다.

흥분한 로드먼 "케네스 배가 북한에서 무슨 일 했는지 아나"  

이날 로드먼은 CNN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우리의 방북은 세계 평화로 가는 위대한 아이디어"라며 "많은 사람들이 항상 내가 하는 것을 무시하는데 이는 무척 이상한 일"이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앵커 크리스 쿠오모가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북한 고위층에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로드먼은 "케네스 배는 한 가지 일을 저질렀다(did one thing)"며 "그가 북한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안다면 나에게 말해보라"고 되물었다.

앵커가 화난 목소리로 "지금 당신은 케네스 배의 잘못으로 억류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냐"며 "고모부를 죽이고 미국인을 1년 넘게 인질로 잡고 있는 사람을 친구라고 하느냐"고 비난하자, 로드먼 역시 욕설을 섞어가며 맞섰다.

로드먼은 "누가 뭐라고 하든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김정은 국방위원장에 대해 "그는 나의 친구이며, 나는 그를 사랑한다(I love my friend)"고 밝히는 등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로드먼 옆에 앉아있던 찰스 D. 스미스가 팔을 붙잡으며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로드먼은 "여기 10명의 선수가 스포츠를 통해 이 나라를 도우려고 가족을 떠나 이곳에 왔다"고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로드먼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스미스는 마이크를 넘겨받아 "우리의 방북에 이처럼 부정적인 반응을 나올 줄 알지 못했다"며 "우리는 정치인도, 대사도 아니며 그동안 해왔던 것(농구)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북한 주민들의 얼굴에 미소를 주려고 온 것"이라며 "로드먼이 김정은을 '친구'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로드먼은 갑자기 스미스의 말을 끊고 "앵커 당신은 지금 마이크 뒤에 앉아있지만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직접 북한에 왔고, 미국에 돌아가면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덕분에 북한의 문이 열릴 것(open the door)"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주장했다.

지난해 2월과 9월 북한을 방문한 로드먼은 김정은과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했고 "평생의 친구"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하지만 세 번째 방문이었던 지난해 12월에는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

미국 국무부는 로드먼의 방북은 미국 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분명한 선을 긋고 있으며, 데이비스 스턴 NBA 커미셔너 역시 성명을 통해 "NBA는 정부의 승인 없이 로드먼의 방북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스포츠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한 많은 사례가 있지만 이번은 그런 경우가 아니다"고 밝혔다.


#데니스 로드먼#미국프로농구#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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