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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이 3일 저녁 부산 서면의 한 극장에서 노무현 재단이 주최한 영화 <변호인> 상영회에 참석했다. 문 의원 옆에는 부산 지역에서 민주화 운동을 해온 송기인 신부가 앉았다.
 문재인 의원이 3일 저녁 부산 서면의 한 극장에서 노무현 재단이 주최한 영화 <변호인> 상영회에 참석했다. 문 의원 옆에는 부산 지역에서 민주화 운동을 해온 송기인 신부가 앉았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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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시대에 지식인과 시민이 어떻게 해야하는가, 당신들이 그렇게 하고 있나 물어보는 것 같았다. 33년 전 사건인데 33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가 그때와 얼마나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3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영화 상영회에서 처음으로 <변호인>을 관람한 문재인 의원은 영화 관람 직후 "아주 재미있고 감동깊게 봤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문 의원은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상영회에는 영화의 소재가 되었던 부림사건 관련자와 그 가족 20여 명,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 지역의 주요 민주화 운동 단체 관계자 등 140여 명도 자리를 가득 메웠다. 

문 의원은 오후 7시 영화 상영에 앞서 관객들에게 "우리로서는 감회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영화를 함께 볼 수 있게 되서 매우 기쁘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문 의원은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부림사건은 우리가 다시는 되돌아갈 이유가 없는 지난 세월의 일이었다"며 "(재심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도) 이미 역사 속에서 고문에 의한 용공조작사건이란 진실이 규명됐기에 굳이 법적으로 다시 진실규명을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의원은 "그런데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들어서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며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이룩했던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림사건은 이제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 오늘의 일이 되었다"며 "33년 전의 사건이 우리에게 '세상이 좀 달라졌습니까', '안녕들 하십니까'하고 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주의 위기 다시 맞아 안타깝다"

문재인 의원이 3일 저녁 부산 서면의 한 극장에서 노무현 재단이 주최한 영화 <변호인> 상영회에 참석했다. 문 의원이 영화 상영에 앞서 관객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 의원이 3일 저녁 부산 서면의 한 극장에서 노무현 재단이 주최한 영화 <변호인> 상영회에 참석했다. 문 의원이 영화 상영에 앞서 관객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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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작한 영화에서 문 의원은 부인과 나란히 앉아 영화를 봤다. 특히 문 의원은 자신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시절을 보낸 87년이 배경으로 나오자 안경을 올려 쓰며 화면에 집중했고 이따금 눈가를 매만지기도 했다. 2시간 10분의 영화가 끝나자 문 의원은 박수를 치며 자막이 다 올라갈 때 까지 자리를 지켰다. 관객들은 문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거나 책에 사인을 부탁하기도 했다.

영화관을 나서는 문 의원에게 부림사건 재평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영화가 보여주듯 장기간 불법구금과 가혹한 고문에 의해서 조작된 사건이란 것이 밝혀졌다"며 "그런 고통을 겪으며 국민들이 이룩한 민주주의가 다시 퇴행해서 그때와 같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다시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부림 사건의 재심 사건은 제가 정치에 들어오기 전에 맡아서 했고 지금도 제가 속했던 법무법인(부산)에서 계속 하고 있다"며 부림사건의 재평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문 의원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부림사건 피해자들도 감회에 젖었다. 송병곤(55) 법무법인 부산 사무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재를 언급하며 "새삼 슬프다"고 말했다. 송 사무장은 "민주적인 절차와 제도, 노동자나 서민들의 정치 참여,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가 해소되는 사회가 오면 부림사건의 완벽한 재조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가 끝난 뒤 문 의원과 부림사건 관련자를 비롯한 관람객들은 서면의 한 돼지국밥 식당을 찾아 영화에서처럼 함께 국밥을 먹었다.


태그:#문재인,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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