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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울산 동구 서부동에 있는 울산 현대고등학교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울산 동구 서부동에 있는 울산 현대고등학교 ⓒ 박석철

학교법인 현대학원 소속 울산 현대고등학교가 한국사교과서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학생들과 졸업생,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대고 학교장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비난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현대고 류광렬 교장은 3일 오후 3시 30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학교 홈페이지 등에 비난 여론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언론에 보도된 '재검토'(여부)는 아직 밝힌 바가 없고,  기사화 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와 교원단체 등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과정에서의 외압의혹을 제기하며 명예이사장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에게 책임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 "정몽준 의원 역사의식에 의문"

전교조 울산지부는 3일 성명을 내고 "정몽준 의원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현대고의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은 정 의원의 역사의식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라며 "교과서 선정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는지 특별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전교조는 "현대고등학교는 7선 국회의원이자 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물망에 오르는 정몽준 의원이 직전까지 이사장을 맡았고, 현재는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는 학교법인 현대학원 소속 학교"이라며 "따라서 현대고의 역사왜곡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문제는 정몽준 의원의 역사의식 논란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전교조 울산지부는 외압의혹을 제기했다. 전교조는 "우리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현대고의 역사교과서 선정과정이 역사교사들의 심도있는 논의의 결과 위해서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의혹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같은 현대학원에 소속된 다른 학교에서 학교관리자들에 의해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하도록 하는 압력이 있었고, 이에 대해 해당학교 역사교사들이 반발하자 2014년 교육과정에서 아예 한국사를 제외한 사례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고의 역사교과서 채택과정에 부당한 외압은 없었는지, 채택과정의 공정성과 절차적 민주성이 확보되었는지에 대해 울산교육청이 즉각적인 감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하면서 "현대고 교과서 선정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면 즉각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고 재심의를 하도록 행정지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에 대해 울산교육청이 조속히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을 경우 전교조 울산지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별감사를 청구할 것"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와 울산시민연대 등으로 구성된 울산교육연대와 현대고 학부모들은 3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 서부동에 있는 현대고를 항의 방문해 <교학사> 교과서 철회를 요구했다.

울산교육연대 최민식 공동대표는 "현대고 교장은 출타중이라고 해서 교감에게 강력히 항의했다"며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정몽준 의원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개입하지 않았더라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는 점과,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따져 물었고, 교감은 '채택과정에 관련된 사람들과 논의해 보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울산 현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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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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