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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인권센터·수원경실련·수원목회지연대·수원생명평화기독교행동·수원여성회·수원진보연대·수원환경운동연합 등 50여개 단체는 27일 오후 수원역 대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철도민영화 시도를 중단하고, 사회적 대화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다산인권센터·수원경실련·수원목회지연대·수원생명평화기독교행동·수원여성회·수원진보연대·수원환경운동연합 등 50여개 단체는 27일 오후 수원역 대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철도민영화 시도를 중단하고, 사회적 대화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 김한영

정부가 철도 민영화 중단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철도노조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파업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경기 수원지역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정부를 향해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강력히 주문하고 나섰다.

다산인권센터·수원경실련·수원목회자연대·수원생명평화기독교행동·수원여성회·수원진보연대·수원환경운동연합 등 50여 개 단체는 27일 오후 수원역 대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철도 민영화 시도를 중단하고, 사회적 대화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코레일 사측은 파업 참가 노동자 8000여 명에 대한 직위해제, 김명환 노조위원장 등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중징계 착수 및 77억 원 손해배상 청구, 철도노조에 대한 '철밥통' '귀족노조' 등의 악의적인 선전으로 여론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노조와 대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힘으로 제압하려는 박근혜 정부의 폭력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며 "대화를 요청하는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사무실마저 초토화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우리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해) 조금 불편해도 참을 수 있지만 정부와 코레일 사측의 민영화 시도는 참을 수 없으며, 정당한 요구를 힘으로 짓밟는 폭력은 용서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국민철도를 지켜내기 위해 가시밭길을 가는 철도노동자들을 응원한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철도 민영화 문제는 철도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일(28일) 민주노총의 총파업대회에도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것"이라며 '철도 민영화 중단을 위한 시민행동'을 제안하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시민행동은 ▲28일 민주노총 총파업결의대회 참여 ▲민주노총 총파업결의대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는 '소비파업'으로 지지표명 ▲가정과 직장에 '철도민영화 중단' 펼침막 걸기 등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집은 철도 민영화에 반대합니다' '국민이 봉이냐'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해주세요'라고 적힌 펼침막과 피켓을 통해 철도 민영화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집은 철도 민영화에 반대합니다' '국민이 봉이냐'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해주세요'라고 적힌 펼침막과 피켓을 통해 철도 민영화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김한영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집은 철도 민영화에 반대합니다'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합니다'라고 적힌 펼침막 등을 들고 철도 민영화 반대와 철도노조 파업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집은 철도 민영화에 반대합니다'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합니다'라고 적힌 펼침막 등을 들고 철도 민영화 반대와 철도노조 파업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김한영

수원목회자연대를 이끌고 있는 박희영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철도노동자들이 철도 민영화를 막기 위해 추위 속에 파업을 벌이고 있으나 정부와 사측은 민영화를 하지 않는다며 노조 측과 극한 대립을 하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정부는 공권력을 가볍게 사용하지 말고 진지하게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양측이 대화하면 좋은 길이 열릴 것"이라며 거듭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뒤 "시민들도 철도노동자들의 이번 투쟁이 자신들을 위한 게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추위에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양기석 신부도 "정부가 재벌과 거대자본을 위해 국민의 자본인 철도를 민영화한다면 우리 철도는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정부와 코레일은 민영화가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자회사를 만드는 것 자체가 민영화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코레일의 민영화는 온 국민이 나서 막아야 하며, 철도노조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천복 철도노조서울본부 교육국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국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대운하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강행한 것처럼 이번 철도 민영화 문제도 마찬가지로, 민영화를 위한 꼼수"라며 "수서발 KTX 자회사 면허발급을 즉각 중단하고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어 합의되면 파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노조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파업 18일째 되는 26일 어렵게 노사대화를 시작했는데, 현오석 부총리가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면서 "더욱이 정부와 코레일 경영진은 노조가 기득권 유지를 위해 파업을 한다고 허위사실을 유포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수원지역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는 28일 오후 1시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과 함께 수원역에서 '철도 민영화 중단 캠페인'을 벌인 뒤 오후 3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진행되는 민주노총 총파업결의대회에 합류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지역에서 철도민영화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모색하는 공청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철도 민영화#철도노조#파업지지#코레일#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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