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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복 전 인천내일포럼 대표.<시사인천 자료사진>
박영복 전 인천내일포럼 대표.<시사인천 자료사진> ⓒ 한만송
"인천시장 출마 여부는 내년 2월에 가봐야 한다. 문제는 누가 출마하느냐가 아니라, 인천시민에게 인천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느냐, 그 답을 내놓아야한다고 본다. 인천에도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실행위원' 여러 명이 있지만, 구심점이 없다보니 실행위원들의 역할이 없다. 향후 인천에서 학계와 시민사회계 등의 인사들을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다"

인천 출신으로 시민운동을 하다 인천시 정무부시장,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안철수 지지 모임인 인천내일포럼 대표를 맡았던 박영복(66)씨는,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냐는 물음에 이렇게 말했다. 인천시장 출마보다는 '새정치추진위원회'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복 인천내일포럼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아주 조심해왔다. 인터뷰를 몇 차례 요청했지만, "다음에" "더 지켜보자"며 사양했다. 언론을 통해 자칫 정치판 한가운데로 내몰리는 상황을 피하려한 셈이다.

실행위원으로만 활동한 박 전 대표는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박호군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을 안철수 의원에게 소개한 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박 총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다. 새정치추진위에 대해 의견을 나누다가 지난 5월 안 의원에게 추천했는데, 안 의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할지는 서로 몰랐다. 군사정권은 빼고 문민정부라 할 수 있는 YS(김영삼) 정권 이후 이명박 정권까지 정권 탄생과정을 보면, 최소한 5년 길면 10년 이상을 준비해서 정권이 탄생했다. 정권이 탄생하기까지는 정권 창출을 도모했던 모임들이 있다. 그 그룹은 정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20년 동안 인천 세력이 그 그룹에 들어간 적이 없다. 그래서 인천 출신인 박 총장이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신당 창당이 늦어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운신의 폭이 좁지 않겠냐'는 물음엔, 안 의원이 최근 언급한 '우생마사(牛生馬死)'를 인용했다. 우생마사는 말과 소를 호수에 빠뜨리면 말은 빨리 헤엄치다 빠져 죽는 반면, 소는 떠다니다 조금씩 헤엄쳐 나와 살게 된다는 뜻이다. 또한 도자기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제토작업(질이 좋은 흙을 골라 만드는 과정)'의 사례를 들어 좋은 인재를 고르고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심 흐름에 맡겨 놓고 신당을 만들어야지, 눈앞에 닥친 선거를 위해 창당하면 '안철수 현상'을 보고 모인 시민들과 세력들이 갈 곳을 잃어버리게 된다. 지방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바뀌었다. 이제는 지역의 참 일꾼을 뽑아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도자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과정은 제토작업이다. 제토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물레질이나 초벌구이 등이 아무리 잘 되어도 좋은 도자기를 만들 수 없다. 제토 단계에서 확신이 들 때 신당을 창당해야한다."

또한 박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의미 있는 발언을 했다.

"거대 정당에서 후보를 내는데 우리도 후보를 낼 거냐 말거냐를 논하기 전에, 우리와 그들과 차이가 무엇이고 인천 시민들에게 어떤 방향성을 제시해야한다. 기존 정당과 비슷한 후보를 내면 그게 무슨 새 정치이겠나? 예를 들어, 시민통합형 연립지방정부도 구상해본다. 정당과 기업, 시민사회가 '4 대 2 대 4'의 비율로 연립지방정부를 구성해 국민통합을 인천으로부터 해나갈 수도 있다."

그는 최근 인천내일포럼이 '인천지역 전·현직 지방의원 9명이 새정치추진위에 참여했다'는 기자회견을 연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시의원과 구의원 몇 명 당선시킨다고 국민에게 새 정치를 보여줄 수 없다. 이런 정서는 (새정치추진위에 함께 하는) 경기도 사람들도 크게 공감한다.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강행했다. 다만 전남과 전북에서는 가건물이라도 져 달라고 조급해하는 상황이다."

지난 11월 29일, 하승보 중구의회 의장, 박상준 남동구의회 의원, 조동수 계양구의회 의원과 김기신·김용재·민우홍·이진우 전 인천시의회 의원 등이 새정치추진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내일포럼 관계자가 참석해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인천내일포럼은 지난 11일 임종남(55) 전 인천정보통신협회장을 상임대표로 선출하고 2기 체제로 돌입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신흥초등학교, 인천중학교, 배제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집행위원장(1992),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실행위원장(1999), 인천시 정무부시장(2001),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2002),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2006) 등을 역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안철수#안철수 현상#내일포럼#박영복#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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