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갑오농민항쟁 120년이 되는 2014년 갑오년을 맞아 백성을 '개'로 표현하는 홍준표 지사께. 백성을 가장 가까이서 다스리는 목민관이 가져야 할 품성과 애민사상의 실천을 적은 이 책에서 조금이나마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시길 희망하여 이 책을 선물합니다. 이 책은 부디 헌책방에 내다 팔지 마시고 2014년 6월 3일까지만 곁에 두고 보시길 바랍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이 홍준표 경남지사한테 책 <목민심서>(정약용)를 선물하면서 속표지에 적어놓은 글이다.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박석용 지부장은 23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경남도청 윤성혜 복지보건국장한테 책을 전달했는데, 윤 국장은 홍 지사한테 전하겠다고 밝혔다.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이 23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홍준표 지사한테 전달해달라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윤성혜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왼쪽)한테 전하고 있다.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이 23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홍준표 지사한테 전달해달라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윤성혜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왼쪽)한테 전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이 23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홍준표 지사한테 전달해달라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윤성혜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왼쪽)한테 전하며 설명하고 있다.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이 23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홍준표 지사한테 전달해달라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윤성혜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왼쪽)한테 전하며 설명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이 23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홍준표 지사한테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전달하기 위해 들어가려고 하자 청원경비들이 막아섰다.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이 23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홍준표 지사한테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전달하기 위해 들어가려고 하자 청원경비들이 막아섰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홍준표 지사는 최근 자신이 트위터에 "개혁에는 저항이 따를 수밖에 없기에 나의 길을 갑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갑니다"고 했다. 또 홍준표 지사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일 때 도올 김용옥 선생이 선물했던 책 <동경대전>이 최근 헌책방에 나왔던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를 빗대어 책을 선물하면서 속표지에 글을 적어 놓았다. 홍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뒷날인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했고,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날로 300일째다.

박석용 지부장은 9월 11일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 촉구' 노숙농성을 계속하고, 조합원들은 선전전․집회 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조합원들은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 촉구 3000배'를 할 예정이었는데, 민주노총 침탈 항의 투쟁으로 취소했다.

"망언 중단하고 <목민심서> 읽어라"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했다. 최권종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진주의료원 투쟁은 박근혜정부 출범과 동시에 시작되었다"며 "많은 사람들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측한테 책 <목민심서>를 전달하며 속표지에 글을 적어 놓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측한테 책 <목민심서>를 전달하며 속표지에 글을 적어 놓았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는 망언을 중단하고 목민심서를 읽어라"고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는 망언을 중단하고 목민심서를 읽어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는 망언을 중단하고 목민심서를 읽어라"고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는 망언을 중단하고 목민심서를 읽어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강성훈 경남도의원(통합진보당)은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각계각층에서 나오고 있는데, 홍 지사는 모두 '개소리'라 했고,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도 개소리를 했다는 것이냐. 안타깝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지난 300일은 환자와 노동자들에게는 피눈물나는 고통과 지옥의 나날이었다"며 "진주의료원에 입원해 있던 203명의 환자들은 강제퇴원 종용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었고, 진주의료원에서 강제로 쫓겨나 아직까지 방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37명의 환자가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240명의 진주의료원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실업과 해고의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10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이 고통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망언을 늘어놓는 홍준표 지사는 340만 도민의 목민관인 도지사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홍준표 지사가 이런 소신과 철학을 갖고 도정을 이끌어간다면 경남도정은 민주와 화합이 실종되고 독선과 폭정이 난무하는 파행과 불행의 도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목민심서> 선물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340만 경남도민의 행복과 미래를 책임진 목민관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워서 실천할 것을 권한다"며 "도민을 짓누르고 도민에게 피눈믈을 강요하는 도지사인지, 도민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도민을 존중하며 받드는 도지사인지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가 끝까지 재개원을 거부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며 "우리는 자랑스러운 300일간의 투쟁을 바탕으로 진주의료원 재개원 투쟁을 승리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투쟁을 시작하고, 이 새로운 투쟁의 시작은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도지사가 다시 경남도지사에 당선되지 못하도록 하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약속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는 망언을 중단하고 목민심서를 읽어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조합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한 의도로 청원경비와 공무원들이 현관 앞을 지키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는 망언을 중단하고 목민심서를 읽어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조합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한 의도로 청원경비와 공무원들이 현관 앞을 지키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는 망언을 중단하고 목민심서를 읽어라"고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는 망언을 중단하고 목민심서를 읽어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는 망언을 중단하고 목민심서를 읽어라"고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는 망언을 중단하고 목민심서를 읽어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진주의료원#홍준표 지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