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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오붓한 송년 모임'을 가졌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김재명)는 19일 저녁 창원의 한 식당에서 '해고자 송년의 밤' 행사를 가졌다.

창원공단에 있는 업체에서 일하다 노동운동하거나 구조조정 등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이 한데 모인 것이다. 에스앤티(S&T) 중공업, 대림자동차, 쌍용자동차, 센트랄 등에서 해고된 노동자와 대리운전 기사들이 모였다.

이날 모임에는 에스앤티중공업에 다니다가 해고와 복직을 거듭하다 최근 세 번째 해고된 노동자 2명도 참석했다. 또 대리운전노동조합 경남지부 간부들은 업체로부터 해고(계약해지)되었다가 교섭을 통해 20일 0시부터 복직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9일 저녁 창원의 한 식당에서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해고자 송년의 밤' 행사를 갖고 식사를 함께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9일 저녁 창원의 한 식당에서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해고자 송년의 밤' 행사를 갖고 식사를 함께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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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차지회장은 "현재 대림자동차 상황이 좋지는 않다. 해고된 지 4년이 넘다보니 회사는 무관심해지고, 조합원한테서는 잊어지고 있다"며 "관련 소송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내년 1월에 있을 예정인데, 내년초에 본사가 있는 서울에 올라가서 승부를 거는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갑호 금속노조 쌍용차동차 창원지회장은 "투쟁해서 공장으로 들어가서 복귀한 상태에서 망년회를 하고 싶고, 벌써 다섯 번째 겨울을 맞이한다"며 "아직 생산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신차(s-100) 생산에 최소 500명 이상 필요할 것이라고 하는데, 내년에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대리운전노조 지부 간부는 "오늘 자정을 기해 복직한다. 동지들이 힘을 보태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죄송하고 고맙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김재명 본부장은 "말씀조차 한마디 잘 안하시는 순진한 분들이 왜 해고가 됐는가. 일밖에 모르는 분들인데 안타까움 마음이 크다"며 "식사라도 하시면서 2013년을 잘 보냈으면 좋겠고, 속마음에는 어느 누구보다 더 큰 고통이 있을 것이지만, 서로 위로하고 한시라도 빨리 현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 참가자들은 "2014년에는 복직하자"고 다짐했다.


태그:#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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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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