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하면서 "잘했다고 할 수 있는게 과연 뭐가 있겠느냐"며 "스스로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당 지도부 교체론을 언급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이 의원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내자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의 표정이 잔뜩 굳어 있다.
▲ 이재오 "박근혜정부 성공 위해 물러날 사람 물러나야"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하면서 "잘했다고 할 수 있는게 과연 뭐가 있겠느냐"며 "스스로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당 지도부 교체론을 언급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이 의원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내자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의 표정이 잔뜩 굳어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1년 동안 이거 하나 잘했다고 하는 게 뭐가 있나."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집권 1년이 되는 18일 "새누리당 이름으로 집권한 지 1년이 되는 날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작심한 듯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의원은 "저 자신도, 정부와 당이 국민에게 가까이 간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을 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의 성찰은 개인으로 끝나지만, 당과 정부는 국민에 대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는 비단 당내 친이계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정몽준 의원 역시 이날 "요즘 국민들 사이에 정치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들은 결국 그 책임을 정부 여당에 묻게 될 것"이라며 "중도 좌파인 사민당을 찾아가 17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여 대연정을 타결한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도 국민 통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례를 빗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 통합'에 힘쓰라는 뼈있는 충고를 한 것이다.

'박근혜 키즈'라 불렸던 인사들 역시 하나둘씩 박근혜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는 실정이다. 집권 1년을 맞은 박근혜 정부의 성적표다.

'박근혜 키즈' 쓴소리 대열에 동참... "안녕하십니까? 정권이 소통해야"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청년본부장을 맡으며 대표적인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쓴소리'의 대표주자다.

그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을 향해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2014년 반값 등록금 완성이 1년 후로 미뤄진다는 소식이 발표됐다"며 "여당은 (야당의) 대선 불복 선언에 연연할 게 아니라 국민께 약속한 것이 이뤄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학가에 불고 있는 '안녕들하십니까' 열풍에 대해 "왜 사람들이 사회를 향해 질문을 던지고 자기 자신에 대해 정말 안녕한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향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포인트가 맞춰져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권이 소통을 해야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판의 쓴소리에, 박 대통령을 도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인사도 가세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두고 "정치권, 특히 집권 세력이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지난 1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안녕이라는 평범한 단어가 이렇게 폭발력이 있을 줄 상상을 못했다, 그런 것을 볼 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현 정부는 전 정부와 달라서 국민과 대화·소통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현재까지 그러한 모습을 찾기 어려운 것 같다"며 "이런 국정 기조가 계속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도 굉장히 어려운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초심에 충실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과거 정부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국정원 의혹이나 4대강 비리 등 여러 가지 과거 정권에서 있던 일을 대통령이 과감하게 털고 대통령 본인이 주장했던 100% 대한민국, 원칙 있는 대한민국, 신뢰를 지키는 것 등 초심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성공 위해 물러날 사람 물러나야"... '지도부 교체론' 등장

한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지도부 교체론'을 꺼내들어 당내 파장이 예고된다. 그는 "성과가 없으면 사람을 바꿔야 한다, 집권 1년을 평가해서 자리에 비해서 자기가 가볍다면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의원은 "여당이 1년간 자체적으로 무슨 이슈를 생산했으며, 무슨 정치력을 보여줬는지 자문해야 한다"며 "당이 스스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거나 '정권이 바뀌니 다르다' 이런 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남은 건 정쟁이고 실종된 것은 민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스스로 책임질 사람은 책임도 지고, 주자가 새로 나와서 이끌어 봐라 하는 것이 박 대통령에게 도움이 된다"며 "아무 변화 없이 앉아 있으면서 정쟁 원인을 야당에게만 돌리고, 그 때 그 때 땜질하고 해서 안정적인 집권여당이 될 수 있겠냐"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이 점에 대해 1년을 마무리하면서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태그:#이재오, #박근혜, #집권 1년, #박근혜 키즈
댓글4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